실라 시비리 가스관 프로젝트, 2019년 시운전 통해 기술 검증·문제점 해결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중국에 공급되는 ‘실라 시비리(Sila Sibiri)’ 가스관 건설이 올해 말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영가스기업인 가스프롬(Gazprom)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중국에 공급하는 ‘실라 시비리’ 가스관이 올해 연말까지 완공될 예정이며, 2019년 시운전을 통해 관련 기술을 검증하고 문제점을 해결할 것이라고 지난달 25일 발표했다.

‘실라 시비리’ 가스관 프로젝트는 러시아 가스프롬과 중국 국영석유기업(CNPC)이 10년 넘는 협상 끝에 2014년 5월 합의한 사업으로, 연간 38Bcm의 천연가스를 30년간 중국에 공급하게 된다.

실라 시비리 가스관은 동부 시베리아에서 극동 하바롭스크(Khabarovsk)를 거쳐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으로 이어지는 가스관이다. 총길이는 4000km에 달하며, 중국 동북 국경선으로 연결되는 가스관의 길이는 3000km이다.

이 가스관은 러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첫 번째 가스 파이프라인으로,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 급증에 따라 중국의 주요 천연가스 공급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석탄화력 의존도 감축 정책에 따라 전체 에너지 소비 중 천연가스 비중을 2015년 5.9%에서 2020년까지 10%, 2030년까지 15%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LNG와 PNG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가스프롬은 카자흐스탄과 몽골 사이의 좁은 국경선을 통과해 중국 서부지역으로 연결하는 또 다른 가스관인 ‘실라 시비리-2(Sila Sibiri-2)’ 가스관 건설 계획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밀러(Aleksey Miller) 가스프롬 회장은 “2016년 200 Bcm에 달했던 중국의 천연가스 소비량은 머지않아 300Bcm에 달할 것”이라며 “증가하는 중국의 천연가스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對) 중국 가스 수송망 확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라 시비리-2 가스관은 서부 시베리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중국 서부 지역으로 연간 30Bcm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가스관이 완공되면 서부 시베리아의 가스전들은 유럽과 중국 모두를 수출 시장으로 삼을 수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실라 시비리-2 가스관 프로젝트는 2015년 러시아와 중국이 양해각서를 체결해 추진됐다. 가격협상에 난항을 겪어 2016년 이후 잠정적으로 중단됐으나, 지난 3월 가스프롬 측의 공식 발표에 따라 논의가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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