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별 인식차 극복 토종 마이크로 공통 플랫폼 개발
BEMS와 접목 유럽형 MG 플랫폼 개발 글로벌 진출 계획”

“기업이나 기관 등 모든 주체들이 사용하는 마이크로그리드에서 구동할 수 있는 공통의 플랫폼을 만든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차치하고서도 우선 플랫폼과 표준에 대한 이해가 모두 달랐거든요. 표준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그에 대한 실행의지는 많지 않았고, 플랫폼에 대한 정의도 제각각이었습니다.”

박희정 한전 전력연구원 스마트배전연구소 SW인프라팀장은 마이크로그리드 공통 플랫폼 개발 초기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는 질문에 플랫폼에 대한 각 주체들의 인식이 부족했다는 점을 첫손에 꼽았다. 취지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필요성이나 실현가능성, 활용도 등 세부적인 논의에선 시각 차이가 적지 않았다는 게 박 팀장의 전언이다.

“과제를 시작하기 전부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은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국제표준을 준용함으로써 과제의 목표인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도 있었습니다. 우선 SW(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이 모여 만드는 플랫폼인 만큼 SW적인 성격에 충실한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는 목표를 세우게 됐습니다.”

박 팀장은 개발실무자들이 영문으로 된 국제표준을 해독하고, SW 구조를 연구하며 밤을 세우기 일쑤였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힘든 시간을 거쳐 만들어 낸 결과물인 만큼 플랫폼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어려운 과제였지만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고 자부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개발자 모두가 이런 플랫폼을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이를 좀 더 고도화해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플랫폼도 출시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전력연구원이 개발한 플랫폼은 최근 국제인증을 취득하는 등 그 완성도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핀란드와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도입 의사를 표명하는 등 플랫폼 해외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우리 플랫폼을 눈여겨본 유럽 쪽 국가들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우선 IEC61850을 채택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 맞는 ‘BEMS(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 마이크로그리드 공통 플랫폼’의 형태로 유럽형 MG 플랫폼을 개발해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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