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호조세에 달러 인상 등 금리인상 예견돼 하락 가속화

국제유가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상승세를 지속해 왔으나,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최근 2주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감산활동과 미국·프랑스·영국 3국의 시리아 공습 및 중동 내 갈등 국면 고조, 미국의 대 러시아 추가 경제제재 및 대 이란 경제제재 재개 가능성이 대두되며 올해 2월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총리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관련 내용을 폭로함에 따라 이란핵협정(JCPOA) 파기 및 미국의 대 이란 경제제재에 대한 우려가 대두되면서, 국제유가는 전일 대비 0.69%(WTI유)~0.71%(Brent유) 상승, WTI유는 배럴당 68.57달러, Brent유는 75.17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국면에 있던 국제유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1일 Brent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2.04달러(2.71%)하락한 73.13달러를 기록했으며, WTI유 또한 전일 대비 배럴당 1.32달러(1.93%) 하락한 67.25달러에 장을 마감하는 등 국제유가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워싱턴 포스트 등 외신들은 미국의 올해 1분기 민간부문 임금이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하면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4월 실업률이 17년 만에 최저치인 4.1%를 6개월째 이어나가는 등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OPEC 주도의 감산활동이 세계 석유시장 균형을 회복한다는 목표를 거의 달성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향후 원유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상류부문에 대한 개발 및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사우디 칼리드 알팔레(Khalid al-Falih) 석유부 장관은 “임무가 아직 완수되지 않았다”며 감산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한편, OPEC 회의에서 향후 석유수요 증가에 따라 400만~500만b/d를 추가적으로 공급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상류부문 개발 및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라 상류부문 투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으며, 블룸버그는 저유가 상황에서 상류부문 개발에 따른 투자 부담으로 인해 시추기업들이 운영비를 효율적으로 감축해 수익 구조를 개선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미국의 주간 원유시추기 대수 및 원유생산량은 모두 전주보다 증가했으며, 미국의 석유재고는 원유와 휘발유가 전주보다 증가하고 중간유분은 전주보다 감소했다는 분석치를 제시한 바 있다.

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4월 20일 기준 미국 석유시추기 대수는 전주 대비 5기 증가한 825기를 기록했으며, 미국의 주간 원유생산량도 5만b/d 증가한 총 1059만b/d를 기록했다.

또 상업용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210만 배럴 증가한 4억2970만 배럴, 휘발유재고는 전주 대비 80만 배럴 증가한 2억3680만 배럴을 기록하였으며, 중간유분 재고는 전주 대비 260만 배럴 감소한 1억2270만 배럴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