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의원, “탈황폐수 총 질소제거설비 유명무실...스케일 제거비용도 연간 6억원”

한국중부발전이 신보령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탈황폐수와 중수도 농축수를 수질기준에 적합하도록 처리하기 위해 184억원을 들여 설치한 총질소제거설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정훈 의원(자유한국당)이 한국중부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월 신보령발전 총질소제거설비 준공 이후 2018년 3월까지 4개월간 탈황폐수 평균 시간당 처리량은 A트레인 4.3(㎥/h), B트레인은 2.1(㎥/h)로 설계상 처리 기준인 20(㎥/h)에 약 22%와 10%에 불과했다.

또 유입된 폐수의 월별 평균 시간당 처리량을 살펴보면, 2018년 1월의 경우 A트레인 4(㎥/h), B트레인 1(㎥/h)로 설계상 처리 기준의 각 20%와 5%밖에 되지 않았다. 처리량이 가장 높은 3월도 A트레인은 14(㎥/h, 설계 기준 70%), B트레인 역시 12(㎥/h, 설계 기준 60%)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중부발전은 3차 증발기 후단의 원심탈수기 성능 불량에 의한 슬러지 배출량 감소를 그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정훈 의원은 “원심탈수기는 준공 다음날부터 성능이 불량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보령발전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 처리량은 준공일 바로 다음날인 12월 1일부터 설계 처리 기준에 턱없이 모자란 5(㎥/h, 설계 기준 12.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또한 신보령발전소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의 경우 과도한 경질 스케일이 발생해 설비를 가동하지 않는 기간이 전체 절반이상이나 되며, 이로 인해 탈황폐수 처리량이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부발전도 총질소제거설비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인자는 증발농축계통 스케일을 억제하는 것이어서 스케일 발생을 성능 저하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신보령발전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 스케일 제거작업 내역을 보면, 2017년 11월 30일(준공)~2018년 3월 31일까지 총 121일 중 A트레인은 23일(약19%), B트레인의 경우 75일(약62%)이나 스케일 제거작업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신보령발전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 내 스케일 제거 과정에서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중부발전이 김정훈 의원실에 제출한 신보령발전 스케일 제거 내역에 따르면 2017년 11월 30일 준공 이후, 2018년 3월 31일까지 4개월간 총 2회 작업에 약1억4770만원이 소요됐다. 신보령발전 ‘시운전 및 운전절차서’상 ‘기계적 세정 주기 3개월 1회’임을 감안하면, 연간 전면 기계적 세정 비용은 5억8480만원이 발생하게 된다. 여기에 올해 3월부터 시작된 화학적 세정 비용 월 약 121만원을 더하면, 5억9932만원으로 약 6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보령발전소 설계수명(30년)을 감안한다면, 스케일 제거비용으로만 약 18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란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의 성능 상 문제점이 신보령발전소뿐만 아니라 중부발전 내 보령발전소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보령발전소의 경우 이미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는 2차례의 인수성능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준공업무 부당 처리 등 문제로 감사원으로부터 관련 직원 3명에 대한 징계 요구와 설비 제작 업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등 손해보전방안 마련을 지적 받은 바 있다.

김정훈 의원은 “184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설한 신보령발전소 탈황폐수 총질소제거설비가 설비 전반의 규모와 최종 인수 여부와 정상 폐수처리 운영을 결정짓는 시간당 처리량이 설계상 처리 기준에 턱없이 미달되고, 설비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인자인 스케일 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음에도 인수성능시험을 통과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중부발전 발전소에서만 동일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설비에서 성능저하가 계속 나온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어서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감사원의 신속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