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연구센터 통합, 예산집행·연구개발·평가 일원화

방사선 연구개발(R&D) 성과가 상용화로 이어지기 위해 ‘방사선 R&D’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사선 연구센터가 전국에 흩어져 있다 보니 예산집행·연구개발·평가가 분리되고, 개별 연구과제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방사선 연구 관련 정부출연연구기관은 한국원자력의학원(서울), 한국원자력연구원(대전), 첨단방사선연구소(정읍),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경주) 등 전국 각지에 위치해 있다. 원자력의학원은 의학·공학, 원자력연구원은 정밀측정·인증·표준화, 첨단방사선연구소는 바이오·소재,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는 소재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출연연을 중심으로 방사선연구센터를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방사선연구센터를 통합해 예산집행과 연구개발, 평가를 일원화하고,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는 동시에 연구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방사선연구센터 통합론은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개별 기관 간 통합을 이뤄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론에 가로막힌다.

이에 따라 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대두된다. 현재로선 각 연구센터 간 협력을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첨단방사선연구소가 원자력의학원과 ‘항암치료백신’을 공동으로 개발하거나 양성자가속기연구센터가 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와 ‘우주·자연방사선 모사 시험 및 평가 플랫폼’을 응응·개발하는 등의 방안이다.

특히 방사선 기술이 다양한 산업과 분야에서 활용된다는 점을 감안해 방사선 연구소 이외의 협력처와 공동연구도 필요하다. 우주시대를 대비해 ‘방사선 활용 우주환경평가인증 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첨단방사선연구소를 필두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전자통신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우주기기 관련 업체 등이 협력해 인체 및 기기를 대상으로 대(對)방사선 연구를 진행하는 안이다.

또 방사선 R&D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얻기 위해 실생활과 밀접한 연구개발도 힘쓰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가 높아짐에 따라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다. 방사선을 이용한 미량 원소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 발원지를 밝혀내는 한편 미세먼지 저감기술과 유해평가·치료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김용균 한양대 교수는 “방사선연구소 통합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기관 간 연구협력을 통해 성과가 발생하면 통합의 필요성은 자연스럽게 커질 수 있다”며 “연구소마다 특화된 강점기술의 육성도 중요하지만, 분리 연구는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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