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사선방어학회 춘계학술대회・심포지엄

키요노부 야마시타 JICC 프로젝트 고문이 18일 ‘2018 대한방사선방어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심포지엄’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전후 일본 원자력 사회’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키요노부 야마시타 JICC 프로젝트 고문이 18일 ‘2018 대한방사선방어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심포지엄’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전후 일본 원자력 사회’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방사선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방사선방어학회(학회장 박우윤)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간 평창 블리스힐스테이호텔에서 ‘2018 대한방사선방어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박우윤 대한방사선방어학회(KARP) 학회장은 축사를 통해 “방사선이 우리생활에서 꼭 필요함에도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인식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우리의 잘못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방사선의 수용성 문제는 대한방사선방어학회의 주요 주제가 될 것”고 말했다.

18일 블리스힐스테이호텔 웰니스A홀에서 진행한 워크숍(Ⅰ)은 ‘방사선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본질과 과학적 사고’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일본 국민의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 커져

일본원자력문화진흥재단(JAERO; Japan Atomic Energy Relations Organization)이 원자력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요노부 야마시타 JICC(JAIF International Cooperation Center) 프로젝트 고문(Project Advisor)는 JAERO 조사결과를 토대로 “후쿠시마 사고 전후로 위험하다거나 불안하다는 의견은 각각 60%대, 50%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반면 사고 이전 30%대였던 원전의 필요성(Necessary)은 20% 이하로 하락했다. 불신은 오히려 10%대에서 30% 가까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원전 재가동에 관한 의견에서도 나타났다.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2017년 3월), 아사히 신문(2016년 10월), 일본 최대 공영 방송인 NHK(2016년 10월)가 진행한 원전 재가동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 반대의견이 각각 55%, 57%, 43%였다. 찬성의견은 26%, 29%, 16%이며, 기타·무응답은 19%, 14%, 34%로 나타났다.

◆그래도 원전의 역할은 중요

일본 국민의 원자력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지만, 야마시타 고문은 일본의 제4차 전략적 에너지 계획(4th Strategic Energy Plan of Japan)을 인용해 “원전은 중요한 기저발전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성(METI)이 2014년 발표한 에너지 이용에 관한 백서(The white paper on energy usage)에 따르면 2012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0년에 비해 6.9% 증가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LNG·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비중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10년 일본의 원전비중은 28.6%, LNG(29.3%)·석유(7.5%)·석탄(25%) 등 화석연료비중은 61.8%인데 반해 2013년 원전비중은 1%로 하락했고, 화석연료비중은 88.4%로 증가했다.

현재 일본의 45기 원전 중 재가동중인 원전은 다카하마 원전 3·4호기, 오하이 원전 3호기, 겐카이 원전 3호기, 이카타 원전 3호기, 센다이 원전 1·2호기 등 7기다.

야마시마 고문은 일본 최적의 에너지 믹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30년 에너지 믹스는 원자력 20~22%, LNG 27%, 석탄 26%, 재생에너지 22~24%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전력수요를 17%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22~24%로 늘려, 수요관리와 재생에너지 보급으로 에너지 수요의 40%를 감당한다.

야마시타 고문은 “일본 경제청 위원회는 2015년 일본의 미래 전력에너지 믹스에서 원자력비중을 20~23%로 권고했다”고 말했다.

◆세 달째 멈춰선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 ‘문제 없어’

이날 최근 논란이 되고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황문현 고려대 연구교수는 ‘방사성 물질과 해수담수화 플랜트 기술’을 주제로 발표했다.

국내에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수담수화 사업이 대두된 바 있다. 3면이 바다인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해수담수화에 의한 수자원확보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3대 지속가능한 수장원은 ▲빗물 ▲재이용 ▲해수담수화로 이중 해수담수화만이 실질적으로 기후와 무관한 수자원이다.

국내 최초로 RO(역삼투압법) 방식의 해수담수화 설비가 구축된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은 방사능 오염 논쟁에 휩싸여 가동중지된 상태다. 기장 해수담수화 사업은 1730억여원 예산이 투입됐으며, 51개의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은 MF(정밀여과)·UF(한외여과)·NF(나노여과)·RO(역삼투) 등 네 단계에 걸쳐 물 안의 불순물을 제거한다. MF는 박테리아, UF는 바이러스를 제거해 이 단계를 거치면 입자성 물질은 완전히 걸러진다. 또 NF는 이가이온, RO는 일가이온을 제거한다.

황문현 교수는 “해수담수화 시설은 바닷물을 담수화하기 때문에 나트륨(Na), 염소(Cl)를 제거하는 시설”이라며 “세슘(Cs), 라듐(Ra) 등 대다수의 방사성 물질은 Na와 Cl보다 크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100% 제거하며 과학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실험 결과에서 해수담수화 시설에 설치된 역삼투막은 모든 방사성 물질을 99.5% 이상 제거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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