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 제조사 납품계약 임박...100만원대 수입산 대체효과, 5년 내 100억 매출 목표

전기차 충전기용 차단기.
전기차 충전기용 차단기.

전기자동차(EV) 충전기에 설치되는 전용 차단기가 국내 최초로 개발됐다.

그동안 고가에 수입됐던 전기차 충전기 전용 차단기가 국산화된 만큼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동아전기공업(대표 김태우)은 올 1월 전기차 충전기 전용 차단기에 대한 국산화에 성공해 현재 국내 충전기 제조사 6곳과 납품계약을 위한 막바지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우 동아전기공업 대표는 “전기차 충전기 전용 차단기는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것”이라며 “과거 이 제품은 글로벌 제조사들로부터 100만~120만원대에 수입돼 왔었는데, 우리가 개발에 성공해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전기차 충전기의 제조원가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은 오는 2020년 630만대 규모로 예측될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충전기 시장규모 역시 급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국토부가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의무화하면서 관련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기자동차의 충전기는 급속충전기와 일반충전기로 분류되며, ▲전기사용량 검침용 계량기와 ▲AC전원을 DC전원으로 바꾸는 인버터 회로 ▲전기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차단기 등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기자동차의 충전기 기술력은 검침용 계량기와 DC전원 공급용 회로 분야에서 이미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지만 전용 차단기 분야만큼은 국산화가 늦어져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동아전기공업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기용 차단기는 A형 차단기와 B형 차단기로 구분된다.

A형 차단기는 맥동파 형태의 전원에서 전기차 충전기 전원에 이상전원(고장전원)이 발생한 경우 안전하게 전기공급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B형 차단기는 완전 DC 형태의 전원에서 전기차 충전기 전원에 이상현상이 일어나면 안전하게 회로를 차단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김태우 대표는 “100만원을 호가하던 외국의 수입제품들이 동아전기공업의 차단기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20만원대의 가격으로 시장에 출시해 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며, 향후 5년 이내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동아전기공업은 이번 차단기 개발이 고가의 수입제품을 대체해 전기차 충전기의 제조원가 절감과 충전기 인프라 확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충전기 인프라가 특정 지역이 아닌 주거환경 곳곳에 보급된다면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로 창립 63주년을 맞은 동아전기공업은 국내 차단기 시장의 맏형으로 불린다.

그동안 배선용차단기, 누전차단기 등을 개발·생산하며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확실한 입지를 굳혀 오다가 지난 2016년 11월 경영학박사 출신의 김태우 사장을 영입, 체질개선에 나섰다.

PCB를 직접 조달하기 위해 베트남에 신규법인을 설립, 원가절감과 품질확보를 위한 기반을 만들었고, 특히 차단기 및 IOT 통합모듈 연구소와 PCB 생산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충북 오송에 부지 5000㎡, 건축연면적 6500㎡ 규모로 신규부지도 확보했다.

동아전기공업은 앞으로 기존의 단순 차단기 업체를 넘어 ▲디지털 전력량계 ▲전기차 충전기 전용 차단기 ▲서버 쿨링랙 ▲스마트 멀티탭·콘센트·도어록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고부가·고기술 IoT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다.

이중 서버 쿨링랙(Cooling Rack)은 표준랙(Standard Rack)에 냉각장치를 결합하고, 내부는 밀폐한 제품으로, 항온·항습·방음·방진·관제·초절전 기능을 갖췄다.

먼지·습기·온도 등 외부영향에서 벗어나 IT장비만 집중적으로 냉각할 수 있는 소형화된 데이터센터라고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수출에도 박차를 가해 베트남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중동, 우즈벡 등지에서 입지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동아전기공업은 수출과 현지화 전략, 선도제품 개발 등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