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온가속기 시설건설사업’ 배전반 160억원 계약 체결
가스공사 40억원대 납품 계약에 이은 대규모 수주

오는 2021년 완공 예정인 중이온가속기 '라온'의 조감도.
오는 2021년 완공 예정인 중이온가속기 '라온'의 조감도.

전력·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 케이디파워(회장 박기주)가 역대 최대 규모의 관급 프로젝트에서 배전반과 LED 등 주요 전력기자재 공급자로 선정됐다.

케이디파워는 25일 자회사인 ㈜엘이디파워와 함께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인 라온(RAON) 건설사업에 배전반과 LED 등 약 161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초과학연구원이 추진하는 중이온 가속기는 총 1조4314억 원을 투입, 2021년까지 대전 신동지구(95만2000㎡)에 건설된다. 장치구축에 4602억원, 시설건설에 6112억원, 용지 매입에 3600억원이 투입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관급 프로젝트로 꼽힌다.

조달청은 지난 2016년 말 기본 설계 기술 제안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해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한 바 있다.

케이디파워가 기초과학연구원에 납품하는 배전반은 NEP 및 NET 인증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전기 사고의 원인이 되는 아크를 1ms 이내 초고속으로 정밀·검출함으로써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내진 유닛 기술을 통해 전방위 진동으로부터 설비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LED 조명기구는 플리커(깜빡임) 현상을 정전압 및 정전류 방식에 관계없이 효과적으로 제거해 인체 피로도를 낮춘 NET 인증 기술을 적용했다.

아크 플래시나 지진·진동 등 ‘안전’에 특화된 케이디파워 제품은 특수 연구 시설이라는 이번 사업의 특성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케이디파워는 지난 9일 80억원대 규모의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입찰에서 약 40억원 규모의 배전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 측은 기술력과 납품 실적 등 다각도의 평가 기준을 거쳐 대형 수주에 잇따라 성공함으로써 시장에 대한 신뢰도와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케이디파워 관계자는 “자금의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로 지난해 기업은행의 체인지업 프로그램을 신청함에 따라 일부 계약 체결에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상태”라며 “잇따른 대형 프로젝트 계약은 기술력과 신뢰도를 입증하는 사례로 대형 수주전에서 경쟁할 튼튼한 체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또 “전력 부문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기술 개발에 대한 집념과 적극적인 기술 투자로 차별화된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있다”며 “단품이 아닌 융합 상품으로 고객의 요구에 맞춤형 대응을 할 수 있고 재무 건전성 확보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중이온 가속기

중이온 가속기는 중이온(수소·헬륨보다 무거운 이온)을 빛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충돌시키는 장치다. 원자핵의 구조, 별의 진화, 우주 생성 초기 상태 연구 등 기초연구에 쓰인다. 동식물 돌연변이, 핵자료 생산, 중이온 암치료 연구 등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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