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미국 내 기업으로는 재생에너지를 가장 많이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해 알파벳 내 모든 데이터 센터와 글로벌 사업 조직들이 필요로 하는 전력과 맞먹는 양의 재생에너지를 구매했다. 네하 파머 구글 에너지 전략 대표는 “알파벳이 전 세계 풍력과 태양광 발전 설비 단지와 에너지 구매 계약을 맺으면서 재생에너지 충당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알파벳은 전 세계 풍력과 태양광 발전설비에 투자를 하며 에너지 구매 계약을 맺었다. 파머 에너지 전략 대표는 “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은 우리 사업에 타당하다”며 “고정된 가격으로 이뤄진 장기 거래를 통해 계약을 맺었다. 일부 시장에서는 가격이 경쟁적으로 내려가 기존 에너지원으로 전력 생산하는 것보다 발전단가가 낮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에너지 구매 계약으로 30억 달러(약 3조2000억원) 이상의 투자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알파벳의 이러한 투자는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기술 회사들이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

최근에는 구글뿐 아니라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2017년 아마존은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대해 재생에너지 사용이 50%를 넘길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고, 애플 역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2020년까지 4GW의 재생에너지 공급원이 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데이터 센터 산업 냉각을 위한 전력량이 늘어나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투자 속도가 이를 따라가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파머 에너지 전략 대표는 이에 대해 “구글의 에너지 수요 증가는 6년 전부터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해왔다”며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며 에너지 저장소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정책 변화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알파벳은 현재 재생에너지 매칭 목표를 100% 달성한 상태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구글(알파벳)은 재생 에너지 3GW를 확보해 미국 내 최대 재생에너지 구매 기업으로 부상했다. 아마존과 애플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구글은 데이터 센터의 재생에너지 소비를 직접적으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