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결국 중국의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이로 인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를 피하게 됐지만 해외 자본에 매각되면서 독립경영과 기술유출 방지 등 또 다른 숙제를 떠 안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의 60.6%가 ‘경영정상화 관련 노사특별합의서’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에 6463억원을 제3자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하고, 노조는 2017~2019년 임금 동결과 상여금 일부 반납 등 자구책을 시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 단체협약, 고용을 보장하고, 국내 공장의 발전을 위한 설비투자 약속도 포함됐다.

이를 토대로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2일 금호타이어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MOU를 체결했다. 더블스타와의 정식 매각계약도 맺는다. 외자 투자에 대한 합의는 이달 중순 쯤 이뤄질 전망이다.

채권단은 ‘금호’ 상표권을 놓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협상을 진행한 뒤 산업부로부터 방산부문 매각 승인을 받는다. 더블스타는 오는 6월까지 유상증자 형태로 금호타이어 지분의 45%를 인수해 1대 주주가 된다. 채권단은 23.1%의 지분으로 2대 주주로 남는다.

해외 매각으로 금호타이어는 일단 발등에 떨어졌던 불은 껐다. 앞으로 남은 일은 금호타이어 자체의 경쟁력을 키우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이 약속했던 ‘볼보식 독립 경영’이 지켜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더블스타 측은 중국 지리자동차가 스웨덴의 볼보자동차를 인수한 뒤 해외법인 독립성을 보장했던 것처럼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더블스타로부터 고용보장과 독립경영 등의 구두 약속은 받았지만, 앞으로 이를 어떻게 이행할지 등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남는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 후 기술력을 확보한 뒤 국내 공장을 폐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불식해야 한다.

가까스로 법정관리 위기를 피했지만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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