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능력이 과연 인간을 대신할 날이 올까.

2016년 3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 이후 사람들은 AI가 인간의 지적수준을 따라올 수 있느냐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겼지만 인간의 오묘한 지적수준까지 따라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하지만 불과 2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런 논란은 무의미해졌다.

AI는 인간의 지적수준을 뛰어넘어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수준까지 진화한 것이다.

지난달 27일, 영국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쥬크덱’과 국내 최초 인공지능 K팝 음반 레이블인 A.I.M.이 공동으로 주최한 K팝 공연이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에서는 ‘인공지능 작곡자’ 에밀리 하웰이 만든 오케스트라 곡 ‘모차르트풍 교향곡’과 진짜 모차르트의 교향곡을 들려주고 어느 음악이 더 아름다운지 고르는 블라인드 테스트가 진행됐다.

또 2016년 3월에는 일본의 호시신이치상(SF 문학상) 1차 심사 통과 작품 중 하나로 인공지능이 쓴 ‘컴퓨터가 소설을 쓰는 날’이 선정됐다.

화가 AI도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 화가인 딥드림은 인셉셔니즘이라는 알고리즘을 사용해 꿈속의 몽환적인 세계를 그렸다.

딥드림의 그림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경매에서 약 1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이처럼 AI는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작곡, 문학, 그림에까지 침범(?)하며 세력을 넓히고 있다.

인간만이 갖고 있다고 확신했던 창의성 부분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인 10명 중 7명이 “AI로 인해 고용이 창출되기 보다는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답변한 것도 이런 세태와 무관치 않다. 앞으로 누구보다 인간다운 AI가 만들어질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내 직업의 끝도 머지않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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