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투 운동(Me Too movement)

타임(TIME)은 2017년 ‘올해의 인물’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에 참가한 폭로자들을 선정. 그리고 그들을 ‘침묵을 깬 사람들’이라고 명명. 할리우드 여배우들이 영화제작자 등으로부터 당한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촉발된 미투 운동은 세계적으로 퍼졌고, 우리나라에서는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

2. 우리나라 문화계에서 미투 운동의 첫 대상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그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이어지면서 그는 공개석상에서 머리를 숙여. 이후 문화계 미투 운동은 원로 시인 고은을 비롯해 유명 연출가 오태석, 윤호진에 이어 배우 조민기, 조재현, 오달수, 최일화 등과 사진작가 배병우 등으로 끝없이 번지는 상황.

3. 논란은 법조계와 문화·예술계뿐만 아니라 연예계, 종교계, 방송계, 재계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양상. 성폭력 피해는 상하관계 내지 권력관계를 이용해 힘을 가진 남성이 저항이 어려운 여성을 상대로 가한 폭력이라는 공통점 발견.

4.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무릎을 꿇고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받겠다”고 변명하거나 혹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5. 문제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한국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것이며, 가해자들의 사과에는 피해자에 용서를 구하는 진심어린 마음대신 이번 논란을 피해보려는 꼼수만 보여.

6.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20~50대 성인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73.1%가 미투 운동 참여자에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해주고 싶다”고 답했으며, 문제의 본질(71.6%)은 권력관계(상하관계)라고 답변.

7. 문재인 대통령도 최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미투’ 운동에 대해 “곪을 대로 곪아 언젠가는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던 문제가 이 시기에 터져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피해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 뒤 사법당국도 적극 수사에 나서 달라고 당부.

8. “피해를 드러내놓고 겪어야 될 불이익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는 어느 여성 국회의원의 말처럼 그동안 피해자들은 자신의 아픈 상처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그늘에 숨어. 하지만 이제 미투 운동을 계기로 우리 사회는 끝까지 당신과 함께(With you) 할 것이며, 양지로 나온 피해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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