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대외협력홍보팀장
김종용 에너지경제연구원 대외협력홍보팀장

에너지경제연구원 4대 원장 출신인 신정식 박사님께서 한국남부발전 사장에 선임됐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서 들었다.

1~3대 원장인 이회성 박사께서 지난 2015년 10월 유엔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IPCC) 의장에 당선된 데 이은 또 한 번의 경사라고 생각한다. 신정식 박사의 발전사 사장 선임은 전력분야 전문가로서 30년 이상을 오로지 한길을 걸으면서 한 우물을 판 결과라고 생각한다.

신 박사께서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전기소비자 행태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85년 에경연 전신인 한국동력자원연구원에 입사해 우리나라 전력산업 구조의 효율성에 관한 연구를 주로 해 왔다.

당시 이 분야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처럼 결코 쉽지 않았지만, 본인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정책 입안 과정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끝에 지금의 6개 발전 자회사 체제가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신 박사께서는 에경연에 근무할 때도 직원이 130명밖에 안 되는 조직에 60억원 연구기금을 조성하고, 3단계이던 연구원 직급을 5단계로 늘리는 한편, 차등성과급 제도를 도입하는 등 개혁을 실행에 옮겼다.

신 박사께서는 타고난 스포츠맨으로 특히 야구를 좋아했다. 1992년 5월 제1회 동력자원부 야구대회 때 에경연 야구단장이자 1루수 선수 자격으로 팀을 이끌고 참석하기도 했다. 에경연 야구단은 창단된 지 3주밖에 안 됐지만 그야말로 ‘공포의 외인구단’ 훈련에 버금가는 맹연습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신 박사께서는 에경연 원장을 끝으로 연구원을 떠나 대학에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전력산업 구조개편’이라는 평생의 화두를 놓지 않고 20년 이상 꾸준하게 연구와 정책 제언을 했다.

에너지 분야 후배인 나는 신 박사께서 전력에너지 분야에서는 이론과 실무를 겸한 최적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의 에너지정책을 연구하는 국내에서 유일한 연구기관인 에경연과 대학에서 학생을 양성하면서 ‘에너지 구조 개편’이라는 학파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신 박사께서 우리나라 발전 설비의 약 9.7%를 담당하는 남부발전을 누구보다 잘 이끌어 나가리라 생각한다.

그 분의 취임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는 남부발전이 되길 기대하며, 평소처럼 건강관리를 잘해서 주어진 임기를 보람 있게 마치길 다시 한 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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