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양조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오곡진상주는 이름처럼 쌀, 밀, 옥수수, 보리, 조 등 다섯 가지의 곡류로 빚은 막걸리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며, 건강에도 좋아 청와대에 납품될 정도로 그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곡진상주는 90년 전통을 이어온 대강양조장에서 주조된다. 이 양조장에서는 사시사철 소백산맥의 기슭에서 샘솟는 지하 암반수를 재료 삼아 1900년대 초반부터 4대를 이어 옛 전통방식 그대로를 유지하며 술을 생산하고 있다.

전통방식을 고수한다는 철학은 주조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발효과정이 특별하다. 발효과정은 술을 빚는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으로, 술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요소다. 현대화된 스테인리스 용기는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지만, 전통의 맛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대강양조장에서는 80년이 넘은 항아리를 이용해 발효를 하고 있다. 가장 전통적인 방식이지만, 비용과 효율성만을 따지는 주조장에서는 쉽게 할 수 없는 선택이다.

또 대강양조장에서는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소백산에서 채취한 솔잎을 넣어주는 과정을 거친다. 솔잎은 예로부터 선조들이 천연 방부제 역할을 위해 식재료로도 많이 사용했는데, 향을 머금고 솔잎 자체가 영양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송편을 빚을 때 그 아래에 솔잎을 까는 것과 같은 이유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친 오곡진상주는 여러 가지 곡물 볶은 향과 알코올 발효취가 올라오면서 단맛보다는 산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어느 안주와도 잘 어울리지만, 풍미를 그대로 즐기기 위해선 백설기와 같은 담백한 안주를 곁들이는 게 좋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