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수장들이 13일 일제히 취임했다. 임명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높은 경쟁률과 검증과정을 뚫고 해당분야의 전문가로서 본인들의 능력을 보여줄 일만 남았다. 이날 취임한 각 기관장들은 선임됐을 당시의 들뜬 기분 보다는 앞으로 해쳐나갈 현실에 대해 냉정이 봐야 할 것이다. 에너지정책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기조를 파악해 정책과 보조를 맞추는 것은 물론, 해당 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정책과 엇박자를 낼수 있고 내부 진통을 겪을 수도 있다. 이를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하느냐는 본인들의 몫이다.

발전회사의 경우 ‘탈석탄’ 이란 정책 방향에서 어떻게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정부 정책을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 한국전력기술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원전과 석탄’ 분야 사업이 줄어들게 뻔한데, 우수한 인력의 이탈 없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인가는 고민이 될 것이다.

전력거래소는 복잡한 시장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낼 것이지, 또 복잡한 계통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인지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고민들은 이번에 새로 취임한 기관장들의 일차 책임이지만 사실은 구성원들의 고민과 행동이 필요하다. 또 이들의 협력도 얻어야 한다.

각 기관장들의 취임사를 보면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고민하고 나름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또 현재 각 기관들의 아킬레스건을 개선하겠다는 복안도 내놓았다. 기관장들의 취임 초기 열정이 식지 않도록 정부도 이들에게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매사에 간섭하고 책임지지 않는 일은 이제 단절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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