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성·효율성 기조 맞춰 개발·시험 착수
종합 계획 이행해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

2일 서울 여의도 한전 남서울본부에서 한전과 본지가 공동 개최한 ‘2018 배전분야 전력기자재 산업발전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2일 서울 여의도 한전 남서울본부에서 한전과 본지가 공동 개최한 ‘2018 배전분야 전력기자재 산업발전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한전이 앞서 개발한 IoT 기반 개폐기의 시범사업을 본격화한다.

변압기·애자·케이블 등 전력기자재 분야에서 개발된 친환경 제품도 올해 시범사용과 함께 도입 여부가 논의된다.

한전의 이 같은 계획은 2일 본지와 함께 개최한 ‘2018 배전분야전력기자재 산업 발전 포럼’을 통해 확인됐다.

이번 행사는 한전이 연초에 개폐기, 변압기, 지지물·애자, 전력량계 등 주요 전력기자재 업계와 올해 기술개발 방향, 기자재 운영계획 등을 공유하기 위해 본지와 함께 기획한 것이다.

이날 한전은 앞서 지난해 발표한 ‘2030 미래 배전기자재 종합 개발 계획’에 기반해 중장기 전력기자재 개발·운영 방안과 구매계획을 발표, 올해 계획 이행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통해 ▲배전기기-시스템·센서 연계를 통한 디지털 그리드화 ▲환경 친화형 전력기기 개발 ▲무고장·무보수 프리미엄 기자재 개발 ▲신사업 기반 구축·미래시장 선도 등의 목표를 실현, 급변하는 전력산업의 환경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개발 운영 방안)

◆친환경 전력기기 개발로 안전성·효율성 확보 주력

개폐기 분야에서는 친환경 전력기기 수요가 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해 IoT에 기반한 지상·가공 개폐기 시범사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전은 앞서 개발한 친환경 가스(드라이 에어)를 활용한 센서 내장형 개폐기를 올해 상반기부터 시범 사용해 점진적인 확대 보급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을 앞둔 개폐기 구매규격도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개정되는 규격은 ▲광고물 부착 방지물 인전시험 강화 ▲리튬전지 적용 ▲접속단자·인하선 품목 추가 등 3건이다.

특히 리튬전지 규격의 경우에는 현재 각 걔폐기 제조사별 동작 특성과 리튬전지사별 호환성 확인이 이뤄지고 있어 제조업체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전은 규격 개정에 따른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에 확인 결과가 발표되는 4월 이후 리튬전지를 구매할 것을 주문했다.

변압기 분야의 경우 22.9kV 지중매설형 변압기의 도입이 본격화된다.

현재 시범사업 중인 이 제품은 근래에 들어 지하매입형 기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은 제품이다.

볼트(Vault) 내 설치해 기존 제품의 한계점으로 지적됐던 침수상태 성능 저하를 방지한 게 특징이다.

게다가 기기 점용 공간이 기존 제품 대비 40% 감소하고, 자재비·시공비가 60% 수준으로 줄어 보급 이후의 성과가 기대된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중기과제로 진행 중인 스마트 센서 내장형 변압기, 고효율 아몰퍼스 주상 변압기 등에 대한 시범사업도 올해 착수된다.

지지물·애자분야에서는 설비 운용의 안전성·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개발된 다양한 제품의 도입 여부가 논의된다.

1000kg급 조립식 고강도 전주가 대표적인 예다.

한전은 전주로 인해 발생한 정전 사고가 광역정전으로 번졌던 과거 사례에서 착안, 이 제품을 도입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설치의 편의성도 높인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자기재(LP) 애자 등 타 기자재보다 고장률이 낮은 폴리머(LP) 현수애자의 개발 비중도 높아진다.

앞서 개발한 바인드리스 폴리머 LP애자, 하향장주 현수애자장치, 일체형 내오손 결합애자 등은 올해 시범사용을 통해 현장 적용 여부가 결정된다.

이밖에 전선·케이블 분야에도 환경성·효율성을 고려한 제품 도입을 확대해나간다.

지난해 시범사용을 마친 친환경 PP절연 케이블은 이달 중 본격 사용 여부를 검토하고, 내달 공청회를 거쳐 올해 중 해당제품이 납품될 전망이다.

(구매 계획)

◆총 규모는 늘었지만, 대다수 분야 물량 줄어

올해 배전기자재 예산은 소폭 증가했지만, 개폐기를 제외한 대다수 분야의 물량은 줄어 제조업체들의 먹거리 감소가 예상된다.

한전의 ‘2018 물자수급계획’에 따르면 올해 구매계획에 배분된 금액은 총 2조353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5%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주요 품목별 수급계획에선 지난해보다 구매계획이 확대된 에코·지상개폐기를 제외하면 변압기·전선·케이블 등 분야의 물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수급계획을 살펴보면, 개폐기의 경우 에코개폐기가 지난해 379억원에서 442억원으로, 지상개폐기가 1072억원에서 1220억을 기록해 물량이 늘어났다.

반면 변압기는 수백 억원이 감소해 물량 부족이 우려된다.

실제로 가공용 변압기는 지난해 192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456억원으로 473억원이 줄었다.

또 콘크리트 전주는 강관 전주 물량은 6억원 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고, 콘크리트 전주는 1469억원에서 1244억원으로 225억원 감소해, 지난 2016년에 이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밖에 전선·케이블은 알루미늄 지중케이블을 제외한 나머지 자재 구매계획이 축소돼 물량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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