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KB국민은행, JB광주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서 총 22건 적발

금융감독원이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JB광주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 시중은행 5곳을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1일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1월 31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실에 제출한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 및 향후계획’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하나·국민·광주·부산·대구 등 5개 은행에서 적발된 채용비리 건수는 총 22건이었다.

이 가운데 하나은행의 채용비리가 총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청탁에 따른 특혜채용이 6건이었다. 하나은행은 2016년도 신규채용에서 당시 사외이사의 지인이 필기전형과 1차 면접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음에도 전형 공고에 없던 ‘글로벌 우대’를 적용, 최종 합격시킨 정황이 드러났다. 임원면접 점수도 임의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계열사 사장의 지인 자녀가 임원면접에서 불합격 점수를 받았지만 점수를 조작해 최종 합격시키기도 했다.

특정대학 출신을 합격시키기 위한 면접점수 조작도 7건이나 됐다. 하나은행은 이름 있는 대학의 지원자 7명의 점수를 올리고, 수도권 등 지방의 대학 지원자 7명의 점수를 낮추는 방식으로 합격 여부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과 대구은행의 채용비리는 각각 3건이었다.

국민은행은 2015년도 신규 채용에서 서류전형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 300명 중 273등으로 최하위권이던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조카를 2차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부여, 최종 4등으로 합격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국민은행은 또 같은 기간 전 사외이사의 자녀가 서류전형에서 공동 840등으로 최하위였음에도 서류전형 인원을 870명으로 늘려 해당 전형을 통과시키고, 최종 합격시켰다.

대구은행의 경우 2016년 은행 임직원과 관련 있는 3명의 지원자가 인성점수에서 합격 기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간이면접에서 최고등급을 매겨 최종 합격시켰다.

이 밖에도 부산은행은 전 국회의원 딸 2명을 특혜 채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검찰청에 이들 5개 은행의 채용비리 정황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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