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신규·리모델링·유지관리시장 1위 고수
티센·오티스·미쓰비시 전년比 소폭 하락…쉰들러 약진

주택시장 활황에 힘입어 국내 승강기 설치시장도 호황을 맞고 있다. 누적설치대수도 지난해 처음으로 7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한 해 동안 신규와 교체물량 모두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티센크루프와 오티스 엘리베이터가 뒤를 쫓는 모양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홍철호 의원(자유한국당)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승강기 누적설치대수는 70만8962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누적된 수치로, 폐쇄된 승강기를 제외하면 실제 운영되고 있는 것은 총 64만1435대다. 2016년 대비 약 7%(4만2946대)가량 늘어났다. 세계 7~8위권 수준이다.

연간 승강기 신규 설치대수는 2010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2만5323대에서 2013년 처음으로 3만대를 넘기더니 2017년 4만8504대를 기록했다. 특히 2016년(4만4068대)에는 주택경기가 호조세를 띠면서 전년 대비 17.6%(6596대)나 늘어나며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연간 승강기 신규설치대수의 고공행진은 지난해 정점을 찍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부터 건설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승강기 설치시장 열기도 한 풀 꺾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 호황으로 지난해 정점을 찍은 승강기 신규설치대수는 올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자사는 올해 수주전략을 지난해보다 보수적으로 잡았고, 다른 경쟁사들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빅4’로 불리는 메이저 제조사별 시장점유율은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국내 승강기 설치시장에선 현대엘리베이터가 2007년부터 11년째 1위를 지켰다. 현대는 신규와 교체로 각각 1만9283대, 2114대를 설치해 44.1%(2만1397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8%p 오른 수치로, 신규설치와 리모델링 시장 모두 국내 1위를 달성했다.

2위는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코리아로 지난해 신규 1만1087대, 교체 430대를 달성했다. 총 1만1517대(23.7%)로 2013년부터 5년간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2016년 대비 2.2%p 하락했다.

3위에 오른 오티스 엘리베이터코리아는 지난해 5631대(11.6%)에 그쳤다. 신규물량은 4724대, 교체는 907대를 달성, 2016년(11.7%)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4위와 5위는 각각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3%)와 한국쉰들러(1.1%)가 차지했다.

미쓰비시는 지난해 신규 1382대, 교체 67대를 기록해 총 1449대를 설치했다. 전년 대비 0.4%p 감소했다. 쉰들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수주에 힘입어 신규 513, 교체 16대로 총 529대를 설치했다.

유지관리 시장에서도 현대는 1위를 차지했다. 오티스, 티센크루프, 미쓰비시, 쉰들러가 그 뒤를 이었다.

현대는 지난해 국내에 승강기 15만2911대(23.8%)를 보유, 전년 대비 1만5557대 늘었다. 오티스는 11만1934대(17.5%)로 2위를 차지, 전년에 비해 2979대 늘었다. 티센크루프는 7만9685대(12.4%)로 2016년보다 6334대 증가했다.

미쓰비시는 2만1458대(3.3%), 쉰들러는 1만5327대(2.4%), 기타 26만120대(40.6%)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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