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매출 240조원, 영업이익만 53조원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은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서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선전으로 한국은 반도체 세계 최강국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배터리 산업도 반도체 못지않은 성장 잠재력을 내재하고 있다고 본다. 전기차 시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LG화학과 삼성SDI의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도 국내 기업과 견줄 만한 배터리 기업이 몇 없고, 기술적으로는 세계 최고라서 내로라하는 완성차 기업들도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를 찾고 있다.

양 기업의 지난해 실적도 눈여겨볼 만하다.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25조6980억원, 영업이익 2조92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율은 47%에 달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219억원으로 57.8% 증가했다.

삼성SDI도 2014년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6조3216억원, 영업익은 1169억원, 당기순익은 643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21.6%, 당기순익은 204.7% 늘어났다.

냉장고의 발명으로 식재료 저장이 가능해진 이후 인간의 역사가 바뀌었듯이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에너지를 저장하는 시대가 본격화된다면 에너지 시장의 판도 역시 바뀔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산업이 수출 효자 산업으로 자리잡은 반도체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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