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서관이 26일 함께 읽고 토론하기 좋은 '올해의 한책'에 '우리의 월급은 정의로운가'와 '왜 자본주의가 문제일까?' 등 10권을 선정했다.

'올해의 한책'은 서울도서관 사서와 시민 등 100명이 선정위원으로 참여해 1년간 30회 토론을 거쳐 어린이, 청소년, 성인 분야로 나눠 최종 결정됐다. 선정된 책은 올 한해 서울시내 도서관에서 시민들에게 소개된다.

어린이 그림책 부문에선 대인관계 어려움을 다룬 '곰씨의 의자(노인경)', 개발과 공존문제를 서울시내 곳곳을 배경으로 그려낸 '지혜로운 멧돼지가 되기 위한 지침서(권정민)'가 선정됐다. 글책 부문에선 아파트 사이 세워진 철문을 물리치는 아이들의 이야기 '절대 딱지(최은영)', 옆집 할아버지가 악당임을 밝히려는 '악당이 사는 집(이꽃님)'이 꼽혔다.

청소년을 위한 '올해의 한책'으로는 독립운동가 양우조·최선화의 육아일기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일상을 다룬 '제시이야기(박건웅)'이 그림책 부문, 인간이 만든 자본주의로 왜 사람들이 고통받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왜 자본주의가 문제일까?(김세연)', 공부 스트레스·친구고민·미래에 대한 불안을 탐구하는 '지금 독립하는 중입니다(하지현)'가 비문학 부문에 선정됐다.

성인 도서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우화로 풀어낸 '지금은 없는 이야기(최규석)'가 그림책 부문에 선정됐다. 일본군 '위안부'의 아픔과 삶을 담은 '한 명(김 숨)'이 문학부문, 적정임금·임금격차·최저임금을 키워드로 노동문제를 짚은 '우리의 월급은 정의로운가(홍사훈)'가 비문학부문 '올해의 한책'이다.

지난해 2월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전문도서관 사서 43명이 참여하는 사서네트워크 '한책선정단'이 구성돼 부문별로 책을 추천하면 시민 평가위원 53명과 도서관 독서토론 사업 담당자 25명이 최종 선정했다.

선정 기준은 대상연령 적정성, 내용에 대한 만족도, 토론주제 만족도 등이 고려됐다.

지난해 481개 도서관과 845개 협력기관, 759개 독서동아리가 참여했던 '한 도서관 한책 읽기 사업'은 올해 도서관과 협력기관을 늘려 확대 추진된다.

또 10권 책 저자와 만나는 저자간담회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10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개인이 아닌 공동체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집단 이기주의, 일본군 '위안부', 노동과 임금격차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다룬 책이 많다"며 "책을 통해 이런 문제들이 논의될 수 있는 장을 2018년 한 해 동안 도서관에 마련해 도서관이 시민 민주주의 토론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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