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LED조명 발전 뒷받침할 장비 품질・수 턱없이 모자라” 불만

조명 분야에 대한 시험인증기관들의 설비 투자가 미흡하다는 불만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형광등기구에서 LED조명으로 광원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지만 시험 설비는 여전히 과거 수준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조명 업계는 제품의 시험인증을 담당하는 공공기관과 민간기관 모두 수익성과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시험설비 투자 후보에서 조명 분야를 제외시켜 왔다며, 측정의 선진화와 해외 수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신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조명 제품에 대한 시험인증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조명연구원 등에서 수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ED조명이 우수한 효율과 장수명을 강점으로 형광등기구를 대체하고 있지만 측정 장비와 시설은 기존 등기구 체제에서 조금 손질한 수준”이라며 “LED조명은 광효율과 광속, 배광, 통신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형광등기구와 다른 형태로 발전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장비의 품질 및 수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존 60W 형광등은 LED조명으로 교체할 경우 20W급 3개 혹은 30W급 2개 등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가격경쟁력을 고려할 때 고효율 등기구를 사용하면서 출력은 높이고, 크기 및 길이를 확대해 개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하지만 대형 몰드바와 투광기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의 수가 부족해 인증 기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번번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K기관이 공개한 정보공시 보고서를 살펴보면 2015년부터 연구장비 지출로 매년 100억원이 넘게 투입되고 있지만, 조명 분야에 투자된 지출은 10억 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업체 대표는 “조명도 사물인터넷(IoT)와 융합되며 기술 개발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지만 국내 시험인증 기반은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기보다 뒤쫓기 바쁜 상황”이라며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 앞선 표준을 만들고 시험인증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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