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최고치 기록한 오전 9시15분~11시 15분 급전
2시간 동안 150만kW 감축해 전력수요 안정화 기여

올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수요자원거래시장(DR시장)이 가동됐다. 예상보다 전력수요가 급증할 때 발전기를 가동하는 대신 전기를 줄여 수요를 조절하는 DR시장에서 올해 첫 급전지시가 발동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는 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진 11일 오전 DR자원 감축지시를 발령했다. 급격한 한파로 난방설비 가동이 증가해 전력수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해 DR시장으로 수요를 조절한 것이다.

이날 최대전력수요는 오전 9시쯤 8500kW를 넘어섰고 오전 10시30분에는 8579만6000kW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12일 기록한 최대전력수요 8513만5000kW보다 높았다. 전력공급 예비율은 14~15%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DR 급전지시는 오전 9시 15분부터 11시 15분까지 2시간 동안 발령했고 이 시간동안 약 150만kW를 감축했다.

DR사업자 관계자는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해서 DR 급전지시를 발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며 “전력수요가 급증할 때 안정적으로 수요를 조절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전지시는 지난 12월 13일에도 내려진 바 있다. 당시에도 최저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했고, 전력거래소는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급전지시를 발령해 약 1GW의 전력수요를 줄였다.

이처럼 DR시장은 여름이나 겨울철 냉난방 수요가 증가할 때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도 냉방수요가 급증할 때 가동한 바 있다. DR시장은 특정 시기에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 때문에 발전소를 짓는 대신 기존의 수요자원을 활용해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신설됐다.

실제로 전기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전기 소비를 줄여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어 대표적인 친환경 자원으로 꼽힌다. DR시장은 2014년 11월 개설해 현재 수요자원 용량은 4271MW, 전력거래소가 급전지시를 내렸을 때 참여할 수 있는 고객 수도 3580개에 달한다.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