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발표 질적 수준 높이고 체계개편 역량 집중”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 닥쳐오고 있습니다. 전기학회를 중심으로 대양을 건널 수 있는 큰 배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이흥재 회장은 “우리 학회는 70여년간 선배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경제규모에 비례하는 엄청난 성장을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학회와 학술활동이 정체기에 들어서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에너지 분야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기에 돌입했다. 따라서 학회의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할 중요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학문 발전과 산학협동 확대, 대정부 협력활동 강화 등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학회의 본분은 학문이지요. 학문에 깊이를 더해야 합니다.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IEEE 제너럴 미팅이나 T&D 컨퍼런스에 발표 논문보다 훨씬 많은 만여명 이상이 참석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학문의 깊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학술발표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체계를 개편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학술위원장으로 김용권 서울대 교수를 모시고, 전권을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보다 깊이 있고 살아 있는 학문을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뛸 것이다”라며 “각 부문회도 자존심을 걸고 심층적으로 다룰 만한 주제를 제시하고, 관련 학술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학술지의 품격도 높여나가겠습니다. 국문논문지의 SCIE 등재를 위해 그 전단계인 ESCI 등재를 추진하겠습니다. 영문논문지의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를 높여 SCI에 등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학회의 위상을 제고하겠습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산학협력 증진에도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IEEE 파워 엔지니어링 소사이어티 하계학술대회는 전력기술분야만 참석인원 3000명을 넘어서죠. 반면 우리나라 전력기술부문 학술대회는 평균참석인원이 300명 이하에 불과하고, 기업체의 참여나 지원도 극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우리 학회의 위상이 적절한 수준에 이르기에는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만들어요. 이 같은 산업계 참여 부진의 원인은 우리 안에 있습니다. 산업계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참여할 동기를 부여하지 못했어요. 실제적인 산학협력 증진으로 미래창조와 청년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고 실행해나가겠습니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 적극적인 정책 의사결정 참여와 쟁점이 되고 있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경쟁력 제고 지원 등을 여러 방법 중 하나로 제시했다.

전력망 감독원 수립과 관련된 학회 활동을 사례로 들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정책 결정 과정에 학회도 참여, 산업계를 지원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고, 신산업 분야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지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스마트그리드를 예로 들어보면 오랜 기간 동안 투자는 많이 진행됐지만, 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정도로 큰 시장을 창출하고 있진 못해요. 국내에서 몇백억원 정도의 프로젝트가 나오면 서로 경쟁하기 바쁘죠. 국제경쟁력을 키워서 해외 시장에 나갈 필요가 있어요. 학회가 나서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고, 기업들이 국제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우리 기업들이 미래신산업을 주도할 동력을 마련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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