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오포·샤오미, 이머징마켓서 성장세 이어가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화웨이·오포·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19.2%(3억153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시장 규모가 소폭 줄었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기존 ‘삼성-애플’의 양강 체제를 흔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성장세는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이머징마켓의 급격한 시장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도 시장은 2015년 전년 대비 18%나 성장하는 등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현시점에 인도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계속되는 만큼 향후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샤오미는 2016년 3분기 6%였던 점유율을 2017년 3분기 22%까지 끌어올리며 인도 시장에서 2위 자리에 올랐다. 현재 시장 1위로 같은 기간 23%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아울러 세계시장에서도 중국 브랜드의 선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전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을 밀어내고 2위를 차지한 화웨이를 비롯해, 오포와 샤오미도 올해 각각 2~3% 성장세를 보여 점유율 7%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소비문화의 변화 등으로 스마트폰 구매 패턴이 다변화되는 가운데 이러한 중국 브랜드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과 애플이 브랜드 인지도와 다양한 라인업을 내세워 십 수년째 세계시장의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지만, 이머징마켓에서 중저가 라인업을 통해 저변 확대에 나선 중국 브랜드의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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