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승차감↑ 히타치E/L 국내 상륙

히타치엘리베이터코리아(사장 송승봉・사진)는 지난 2017년 6월 국내에 처음 문을 열었다. 일본의 히타치제작소가 한국에 승강기를 판매•서비스하기 위한 거점을 마련한 것이다. 히타치는 미쓰비시와 함께 일본의 엘리베이터 양대 산맥으로 전세계 약 20개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고속승강기 시장에선 경쟁자를 찾기 어렵다. 1968년 일본 내에서도 최초의 초고층빌딩에 분속 300m 엘리베이터를 설치했고, 중국 광저우에 세계 최고 속도의 엘리베이터(분속 1260m)를 납품했다.

하지만 중저속 엘리베이터 시장에서도 경쟁사에 비해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는 게 송승봉 히타치엘리베이터코리아 사장의 설명이다. 국내에선 속도별로 3가지 타입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분속 150m 이하 저속시장에는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MRL)’와 기계실 있는 타입으로 나눠 공략한다. 분속 180~240m 구간은 30층 이하의 오피스빌딩과 주상복합건축물이 판매 대상이다. 50층 이상의 초고층빌딩에는 분속 300m 이상의 엘리베이터 제품을 설치할 계획이다. 2대의 엘리베이터가 한 덩어리처럼 붙어서 움직이는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도 히타치의 주력제품 중 하나다.

송 사장은 “히타치엘리베이터의 장점은 탁월한 안전성과 신뢰성, 그리고 승차감”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설계로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구현하는 것이 히타치엘리베이터 만의 차별적기술이다. 분리형 머신 풀리를 적용해 쉽게 착탈가능한 구조를 채용하고 있어서 수리교체 시간과 비용을 줄였고, 고정밀 시브 회전 제어기술에 의해 로프 홈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크게 개선했다. 특히 히타치는 권상기를 1개 또는 2개 레일에 지지하는 구조가 아니라 3개의 가이드레일로 지지하는 구조를 사용해 안정적인 지지구조를 구현해 건물벽으로 전달되는 소음을 차단시켰다.

또 히타치의 권상기 모터는 머신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들을 적용해 수명이 길고 방진• 방수성능이 뛰어나며 고장률을 현저히 낮췄다.

일단 올해 목표는 엘리베이터 500대 수주다. 아파트(60%), 중소형 빌딩(20%), 고층빌딩(20%)으로 나눠 영업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과거 송 사장과 함께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는 인재들을 채용해 인력과 조직구성도 끝마친 상태다.

중저속 승강기는 중국에 구축한 공장에서 직접 조달하고,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하는 고속 승강기는 일본에서 공수할 계획이다. 히타치 측은 국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의 인건비를 고려했을 때 기존 경쟁사 동등 이상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 사장은 “업계를 잘 아는 사람들로 영업진을 꾸렸기 때문에 든든하다”며 “수주에 성공하면 시점에 맞게 설치와 유지보수 인력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가경쟁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한국 진출을 결심했기 때문에 성공을 확신한다”며 “국내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해 ‘답을 주는’ 엘리베이터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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