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별로 보조금 차등지급, 생산기업 간 경쟁 불가피

정부가 대기오염을 개선하기 위해 친환경 전기버스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2018년부터 전기버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자체에서도 시민들의 건강과 친환경 이미지를 위해 경쟁적으로 전기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버스 생산 기업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전기버스는 배터리 용량 문제로 인해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주행거리를 개선한 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가 전기버스의 길이, 배터리 용량 등을 기준으로 보조금을 차등 지급한다고 밝히면서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전기버스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대차는 8년여간 연구개발한 전기버스 ‘일렉시티(ELEC CITY)’로 2018년 전기버스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일렉시티는 256kWh 고용량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시 최대 290km를 주행할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일렉시티를 부산 시내버스 회사 동남여객과 대진여객에 전달했다. 현대차는 전기버스 20대를 버스 회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신형 3세대 수소전기버스도 선보였다. 수소버스는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데다 중형 디젤차 약 40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역할까지 한다. 3세대 수소버스는 정부 인증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울산시 시내버스 정기노선에서 운행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 못지 않게 중국 전기차 기업 BYD도 선전하고 있다. BYD 국내 영업사인 이지웰페어는 지난 11월 국내 공급을 앞두고 있는 BYD 전기버스 ‘eBus-7’의 환경부 보급평가 인증을 완료했다. 환경부 보급평가 인증 완료에 따라 eBus-7 구매시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제주공항 내에 운행하는 셔틀버스용으로 전기버스를 납품한 바 있다.

eBus-7은 이지웰페어가 우도에 공급 진행 중인 모델로, 전장 7.1m의 15인승 크기에 고효율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했다.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구조의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전기버스의 배터리 수명을 증가시키고, 과충전, 과방전시에도 폭발, 화재 등의 위험없이 안전한 사용이 가능하다.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2시간 안팎으로 충전하면 2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또한 BYD가 자체 개발한 영구자석 동기모터를 후륜 차축에 장착해 최대 150kW의 출력과 최대 550Nm의 토크를 기반으로, 최대 속도 75km/h와 25% 경사각의 등판 성능을 자랑한다.

우진산전의 일렉트릭버스는 LG화학의 리튬폴리머 배터리 용량에 따라 170kWh, 204kWh 두 가지로 모델을 출시했다. 204kWh 기준 1회 충전으로 1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우진산전은 동력, 배터리관리시스템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전기버스 개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제주도에서 배터리 교체 방식 전기버스 23대를 운행 중인 TGM도 무시할 수 없다. 버스 상부에 있는 100kWh 용량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충전이 필요없고, 충전방식 버스에 비해 주행거리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구축비용, 버스 생산비용이 비싸 제주도 이후에는 후속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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