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수출원전 시공, 새역사 쓴다

종합전기가 시공 중인 UAE원전 현장.
종합전기가 시공 중인 UAE원전 현장.

종합전기(대표 김유훈.사진)가 국내 전기시공기업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 2009년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수출에 성공한 약 56조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참여해 전기시공과 관련된 각종 공정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금액만 1700억원 수준으로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50여개 기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아부다비 바라카 현지에 상주하는 인원도 국내 파견인력을 포함해 약 1400명에 달한다.

종합전기는 원자력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시공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울진원자력발전소 5·6호기를 비롯해 신고리 1·2호기, 신고리 3·4호기, 중저준위방사서처분시설 건설에 꾸준히 참여해왔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첫 원전수출사업까지 참여하면서 전기시공과 관련한 인적, 기술적 인프라는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한전이 UAE원전에 이어 영국 무어사이드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거두면서 종합전기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영국 무어사이드원전은 종합전기가 현재 전기시공을 맡고 있는 UAE원전과 동일한 노형이기 때문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원전건설에도 한국이 도전장을 내밀면서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와 관련 김유훈 대표는 “국내에서는 신규 원전 건설이 중단됐지만 정부 주도로 해외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면서 “해외 원전건설은 종합전기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분야인데다 장기프로젝트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강호혁 상무는 “세계원자력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59기의 원전이 건설 중이고 앞으로 160기가 건설될 예정으로 그 규모가 약 6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원전 프로젝트는 한 달에 100세대의 아파트를 짓는 것과 비슷한 경영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전기는 국내 건설시장이 포화상태에 놓이면서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리비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등에서 대형 플랜트와 빌딩 등을 수주, 성공적으로 추진했으며 최근에는 아라크와 알제리 등에 새롭게 진출했다. 해외시장에서 과감한 행보를 보이면서 한 때 자금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서 직원들의 충성도는 더욱 높아진 것 같다. 혹독한 수업료를 지불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해외수주가 전체 매출의 70%까지 늘어났고 앞으로도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1977년 설립된 종합전기는 지난해 창립 40년을 맞았다. 김 대표는 기업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준 직원들에게 ‘골드바(Gold-Bar)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종합전기가 명실상부한 최고 전문시공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경영 전반에 대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해오고 있다. ERP시스템을 구축해 전 직원에게 경영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직급별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운영, 조직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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