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진기능 내진배전반 성능 인증, 조달우수 추진

수배전반 전문업체인 삼성파워텍(대표 박봉서·사진)이 개발한 ‘슬라이딩 회전측 베어링 구조와 댐핑 기법을 적용한 면진기능의 내진배전반’이 성능인증을 획득했다.

삼성파워텍은 지난 연말 1차 심사와 2차 공장심사를 거쳐 고압반, 저압반, MCC반, 분전반 등에 대한 성능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 중 조달우수제품 지정을 추진하는 등 관수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파워텍이 4년에 걸쳐 개발한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면진기능과 내진기능을 동시에 확보했다. 제품 자체의 내력으로 진동에 견디는 내진(耐震) 성능과 외함에 전달되는 지진력 자체를 차단해 내부기기를 보호하는 면진(免震) 기능을 동시에 갖췄다.

면진기능의 내진배전반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다.

덕분에 KOLAS 기관인 부산대 지진방재연구센터의 테스트 결과 규모 0.6G(내진설계값 단위인 최대지반가속도)의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면진성능이 확인됐다.

박봉서 삼성파워텍 대표는 “우리는 경주와 경북 포항 지진사태 이전부터 면진기능의 내진배전반 개발을 추진해왔다”면서 “삼성파워텍이 갖고 있는 안전경보시스템(HI-Vo) 기술에 면진기능의 내진배전반을 접목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파워텍이 규모 0.6G에도 끄떡없는 면진배전반을 개발할 수 있었던 비결은 희토류의 일종인 ‘스칸듐(scandium)’ 덕분이다. 중전기기에 스칸듐을 적용한 건 이 회사가 처음이다.

스칸듐은 가볍고, 강철 대비 강도가 11배나 우수한 신소재로, 염과 부식, 마찰에 강하고 별도의 도장작업이 필요 없는 혁신적 재질로 알려져 있다.

면진기능의 내진배전반은 내부에 복원스프링이 탑재된 진동감쇄장치와 2개의 금속원판을 탑재했다. 진동감쇄장치와 금속 원판은 스칸듐 합금으로 제작됐다. 따라서 이들 핵심기기는 스칸듐의 고유 성능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스칸듐 재질의 특성 상 먼지나 이물질이 끼지 않기 때문에 진동발생 시 부드럽게 슬라이딩 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별도의 윤활유도 필요 없어 유지보수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삼성파워텍은 면진기능의 내진배전반에 자체 개발한 영상고조파필터장치까지 접목해 기존 배전반과 차별화된 성능을 구현했다.

영상고조파필터장치는 기존에는 없었던 터치방식의 디스플레이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한글도 지원한다. 배전반 외함 도어에 장착되며, 고조파발생여부와 파형, 고조파 누계량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박 대표는 “스칸듐 소재를 적용한 면진배전반에 영상고조파필터장치까지 접목한 차별화된 제품을 완성했다”면서 “이번에 성능인증을 획득한 만큼 내년에 조달우수, NEP인증 등을 획득해 제품의 혁신성을 인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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