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 기업 중 하나인 구글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구글이 스마트폰의 위치서비스가 비활성화된 상태에서도 스마트폰과 교신한 기지국정보(셀ID)를 수집해 위치정보를 무단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구글코리아 관계자를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구글은 올 1월부터 11월까지 구글 안드로이드 OS 내 소프트웨어 기능 향상을 명분으로 셀ID를 무단 취합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이용자의 셀ID, 즉 위치정보를 수집하지만 동의를 하지 않으면 수집하지 않는다. 그런데 구글은 동의없이 국내 이용자들의 위치정보를 구글 본사로 보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구글은 단순 기능개선 목적이었고 위치정보를 저장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문제는 간단치 않다.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기업들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수집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는 그 사람의 생활, 경제적 상황, 인간관계 등이 모두 담겨 있는 만큼 이를 악용하려는 기업이 나온다면 대재앙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한 IT 기업들이 개인을 감시하는 ‘현대판 판옵티콘’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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