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세부 이행지침 마련 위한 논의 진전
각국 정상, 기후변화협정 필요성 재차 강조

2주에 걸쳐 열린 제23차 기후총회(COP23)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총회에 참석한 197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은 지난 2주간의 논의 내용을 정리한 비공식 문서 ‘피지 모멘텀’을 채택했다. 피지 모멘텀은 내년까지 파리기후변화협정 세부 이행지침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 본에서 열린 제23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6일부터 17일까지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이번 총회에는 197개 당사국, 정부대표, 국제기구, 시민단체, 산업계, 언론 등 약 2만 5000명이 참가했다. 한꾸에선 김은경 환경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관계부처 공무원,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대표단이 참석했다.

유엔 기후변화협약은 지난 1992년 5월 9일 채택한 것으로, ‘인간이 기후 체계에 위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준에서 대기 중 온실가스를 안정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23회 총회는 국가간 경험을 공유하고, 평가하며, 진행상황을 점검하는 등 의제별 실무협상과 워크숍을 진행했다.

회의에선 기후변화 위협에 대한 ‘적응’을 중심으로 많은 논의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기후변화 대응이 어려운 개도국들을 위한 적응기금 마련과 손실 및 피해, 여성과 토착민에 관한 문서도 채택했다. 의장을 군소도서국인 피지가 맡으면서 총회 중 채택한 문서를 ‘피지 모멘텀’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피지 모멘텀은 선진국과 개도국간 이견을 남겨놓은 채 각국의 입장을 담는 수준의 협상 기반 문서다.

피지는 포용적이고 참여적이며 투명한 태평양 지역 대화방식인 ‘탈라노아 대화’로 전세계적 감축 노력을 점검했다. 내년까지 각국의 감축 노력에 기여할 수 있는 일련의 기술·정치적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대표단은 총회에 앞서 스위스, 멕시코, 모나코, 리히텐슈타인 등이 포함된 ‘환경건전성그룹(EIG)’과의 사전협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총회 주요쟁점에 대한 공동 국가제안서 5개, 독자 국가제안서 1개를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에 제출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16일 고위급회의 기조연설에서 “우리나라가 사람 중심의 국정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저탄소 사회 정책 기조를 실천한다”고 밝히고, 한국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 배출권 거래제 등을 소개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각) 독일 본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각) 독일 본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각국 정상들도 파리협정의 불가역성을 재차 강조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한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특히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이 기후변화협정에 불참하면서 발생한 재원 부족분을 프랑스와 유럽이 지원한다고 공약해 눈길을 끌었다. 또 2021년까지 모든 석탄화력 발전소를 폐쇄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편 한국 정부는 회의 기간 동안 한국 홍보관을 설치해 친환경에너지타운, 국가적응대책, 기후기술 개발 및 협력 등 주요 기후변화 정책‧기술 홍보에 힘썼다. 정부‧지자체‧NGO 주관으로 20건의 부대행사를 개최해 기후변화 관련 다양한 주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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