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발생한 서버 중단 사태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일종의 가상화폐다. 현재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는 1000여종이 넘는 걸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게 비트코인으로, 2008년에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 사용자가 인터넷상에 처음 논문으로 발표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듬해 2009년 1월 3일 사토시가 첫 채굴로 50BTC를 획득하는 것이 가상화폐의 역사가 시작됐다. 비트코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통화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은행(장치)이 존재하지 않는 구조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중앙은행이 발행·통제하는 기존의 화폐와 달리 가상공간에서 쓰이는 비트코인은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수학 연산 문제를 풀어 이른바 ‘채굴’하거나 비트코인 거래소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채굴은 무한정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비트코인은 등장할 때부터 채굴 가능한 양이 2140년까지 2100만 비트코인(BTC)로 설정돼 있고, 4년 주기로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갈수록 가치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채굴 과정에 소요되는 전기요금만 해도 200억원 수준에 이른다.

비트코인은 P2P(개인과 개인) 기반 분산 데이터베이스로 이루어지고 공개키 암호 방식으로 거래를 하게 된다. 이 거래의 기록을 관리하고 가상화폐가 생성되는 공간이 블록체인이다.

비트코인이 생성됐을 때부터 발생한 모든 코인의 전송내역이 10분 단위의 블록으로 형성되고 컴퓨터에 저장된다. 때문에 채굴 참여가 많아질수록, 비트코인 거래를 기록할 컴퓨터가 늘면서 해킹은 어려워지고 보안성은 더 견고해지는 셈이다.

이처럼 비트코인은 각국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통제, 국경의 제한 없이 전 세계에서 24시간 저렴하면서도 자유롭게 사용될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 화폐로서의 본원적 역할보다는 투자 대상으로 가치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가상화폐 시장의 거래규모는 하루 5조원을 넘어서 이미 코스닥보다 큰 수준으로 성장했다.

비트코인 등은 최근 가치가 급등해 수익성 좋은 투자상품처럼 여겨지기 쉽지만, 이번 빗썸 서버중단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위험성도 동시에 안고 있다. 투기성 자금이 몰려들면서 가격이 매일 크게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법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아 이용자에 대한 보호장치가 미비한 점도 문제다. 이용자와 투자자 모두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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