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형평성 부문 A등급 … 에너지안보·환경지속가능성은 여전히 하위에

한국의 ‘에너지삼중고 지수’ 순위가 세계 125국 중 39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30위권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너지삼중고 지수는 에너지가 안정적으로 조달되는지(에너지안보), 모든 사람들이 에너지에 보편적으로 접근 가능한지(에너지형평성), 인간의 생존이 지속가능하도록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사용하는지(환경지속가능성) 등 세 개 부문에서 실현 정도를 평가한 지표다. 한국은 에너지안보 부문에서 C등급(64위), 에너지형평성 부문 A등급(26위), 환경지속가능성 부문(84위)에서 C등급을 기록, 종합 39위에 올랐다.

허은녕 서울대학교 교수(에너지시스템 공학부,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는 “한국의 에너지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음이 이제야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제대로 순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지표 3가지 중 유일하게 한국의 경제·사회·정치의 수준과 비슷한 지표가 처음으로 하나 생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에너지형평성 부문에서 순위집계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했다.

하지만 에너지안보와 환경지속성 부문이 C등급에 머무르는 단계이므로 전략적인 에너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WEC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7%를 상회하고 에너지 공급 안정성이 매우 낮다는 점은 에너지안보 부문의 중요 과제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에너지협의회(WEC; World Energy Council)는 15일 독일에서 개최된 COP23(제 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세계 에너지 삼중고 지수(World Energy Trilemma Index 2017)보고서’를 발표했다. 2011년부터 매년 발표된 이 보고서는 세계 125개국을 평가대상으로 한다.

올해 평가에서는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가 차례로 1,2,3위를 기록하며 에너지삼중고에서 상위 평가를 받았으며 우리나라와 일본(30위), 호주(33위) 등이 30위권을 기록했다. 중국은 86위로 하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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