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254억원 기록, 내년에는 하이브리드 AMI 시스템 선보일 계획

아이앤씨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DCU
아이앤씨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DCU

지난해 말 한전 AMI 구축사업 재개 이후 아이앤씨테크놀로지(대표 박창일)의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3분기 매출은 최근 5년 중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아이앤씨는 이번 3분기에 매출은 254억원(K-IFRS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4억80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17% 가량 매출이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결과적으로 아이앤씨는 한전 AMI 보급사업 덕에 울고, 웃었다. 지난 2012년 아이앤씨는 한전 AMI 사업에 대비해 고속 PLC칩 개발에 착수했고, 개발비용으로 1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1차 사업 이후 사업이 지연되면서 실적도 덩달아 악화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여름 전기요금 누진제 논란으로 인해 AMI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가까스로 사업도 재개됐다. 지난해 11월 한전이 발주한 2차 AMI 구축사업에 참여해 AMI용 DCU와 PLC 브릿지 3종 1만7000여개, PLC 모뎀 3종 18만5000여개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앤씨 관계자는 “검침기간에 따라 누진구간이 다르게 산정되는 문제 덕분에 실시간 검침이 가능한 AMI가 재조명됐다”며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앤씨는 한전이 올해 발주한 3차 AMI 사업에서도 전력선통신(PLC) 모뎀과 데이터집중장치(DCU)를 수주해 4분기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유무선 통합형 AMI 시스템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 기존의 PLC 유선통신방식은 지중선로나 장거리 가공선로에서 통신장애를 일으켰다. 이 때문에 무선통신방식인 Wi-SUN, LTE, HPGP 등을 활용했지만 마찬가지로 무선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아이앤씨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선, 무선 통신방식을 결합한 모뎀과 하이브리드 DCU를 선보였다. 유선 방식으로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무선 통신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두 가지 방식을 적용한 만큼 어떤 조건에서도 검침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할 수 있다.

전찬웅 아이앤씨 상무는 “이란 AMI 사업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적용했다”며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검증한 뒤 내년부터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앤씨테크놀로지는 Wi-Fi, LTE, PLC 등 통신반도체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팹리스 업체다. 2007년 업계 최초로 지상파 DMB용 SoC를 개발했고 Wi-Fi, LTE-A RFIC, PLC칩 개발을 통해 다양한 무선통신 반도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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