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포드코바니포프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에너지연구소 박사 - ‘러 극동지역 전원개발 현황과 한·러 계통연계’

“동북아시아 슈퍼그리드의 혜택은 모든 참여국에 돌아가…한국 최대 수혜국”

세르게이 포드코바니포프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에너지연구소 박사는 “연구결과 동북아시아 지역의 전력계통을 연계하면 혜택이 모든 참여국에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우선 한국과 러시아, 북한 등 3국의 전력계통을 연계하면 발전용량의 절감과 투자비용절감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기연구원과 러시아 ESI(Energy System Institute)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북·러 3국간의 전력계통을 연계하면 7.8GW 규모의 설비용량을 절감한다. 전력계통을 연계하지 않을 경우 추가 설비용량이 33.8GW 규모인데 반해 전력계통을 연결할 경우 26GW의 추가설비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투자비용절감 효과도 연간 123억 달러에 달했다.

전력계통연계의 경제적 효과는 3국 중 한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 연간 11억3000만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누리며, 러시아는 4억6000만달러, 북한은 3억1000만원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한·북·러를 넘어 중국과 일본, 몽골까지 전력계통 연계를 확장하면 효과는 더욱 확대된다.

경제적 효과가 연간 244억달러, 투자효과는 773억달러, 연료절감효과는 100억달러에 달하며, 설비용량은 65.5GW를 절감한다.

세르게이 박사는 “동북아시아 슈퍼그리드가 구축되면 경제적 효과, 투자효과, 연료절감효과, 설비용량절감효과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무엇보다 모든 참여국이 전력계통 연계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립 라인핫 프랑스 EDF 해외개발본부장 - ‘동북아 계통연계의 필요성과 경제적 효과’

“동북아수퍼그리드, 달성 가능한 현실적 목표”

EDF(프랑스 전력청)은 20년 후를 목표로 몽골의 풍부한 태양광 에너지를 동북아수퍼그리드로 연계하기 위한 몽골·한국·중국·일본·유럽 간의 협력체를 구성, 실질적인 성과를 내며 세계 전력산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필립 라인핫 EDF 해외개발본부장은 “몽골 태양광에 대한 다국적인 연구·조사를 시행한 결과 동북아그리드의 경제성과 실현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그리드 연계에 따른 혜택이 계통 연결 비용을 훌쩍 뛰어넘는 만큼 추진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단 몽골 내 그리드를 형성해 인접국으로 연계하는 게 목표”라며 “20년 내 한·중·일은 물론 유럽권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빌란트 힐 독일 LIOS Technology GmbH CTO - ‘독일의 에너지전환과 수퍼그리드 기술 동향’

“계통 연계 시 안정성·경제성 높일 케이블 기술 확보해야”

빌란트 힐 LIOS Technology GmbH CTO는 수퍼그리드 연계의 안전성·효율성 확보의 핵심 요소인 케이블 유지·보수 기술 동향을 설명했다.

그는 “신재생으로 수퍼그리드로 구축 시에너지 발전처와 실제 소비처 간의 거리가 멀다는 것이 난점”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케이블 기술은 안정성·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통신 광섬유 활용해 통합 케이블 기술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케이블 기술의 발전과 함께 해저케이블이 늘어나고, 송전 거리가 길어짐에 따라 케이블의 유지·보수의 효율성 제고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현재 기술로는 해저케이블 연결이 70km 거리까지 가능하다”며 “광섬유 센싱 기술을 도입해 케이블 상태와 열분포 등을 사전 점검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수퍼그리드의 보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일 한국 시그레 사무총장 - ‘동북아 계통연계가 가져올 효과와 탈원전 정책’

“세계 그리드 논의서 한국만 뒷전…참여 ‘시급’”

일찍이 유럽은 연합국 간의 그리드망을 구축, 신재생 확대·보급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은 한국은 장차 전력 산업계 핵심 분야로 떠오를 동북아수퍼그리드에 대응하는 관심과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동일 시그레 사무총장은 “수퍼그리드 논의에서 한국만 빠져 있는 느낌이 있다”며 “EDF가 추진 중인 과제에도 우리나라의 자금이 50만달러 가량에 투입됐지만, 관심이 크지 않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수퍼그리드는 경제 성장 효과 외에도 북한과의 평화협력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렇게 수수방관할 경우 그리드는 물론, 지중 분야도 조만간 중국에게 뒤처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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