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1일 DS(디바이스솔루션)와 CE(소비자가전), IM(인터넷모바일) 등 3개 사업 부문 최고경영자(CEO)를 전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의를 밝힌 이후 CEO 인사의 폭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지만 일단 ‘파격’보다 ‘안정’을 택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맡고 있던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 담당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장 후임에 김기남 사장을, CE 부문장에 VD(영상 디스플레이) 사업부 김현석 사장을, IM 부문장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을 각각 승진 임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권오현 DS부문장에 이어 윤부근 CE 부문장, 신종균 IM 부문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새로운 인물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게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가 조직을 쇄신해 활력을 주는 동시에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들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같은 날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3분기 성적표를 발표했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62조500억원, 영업이익은 14조5300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매출액은 1.72%, 영업이익은 3.32% 증가했다.

반도체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70%에 육박하는 9조9600억원을 벌어들였다. 스마트폰 등 IM 부문도 3조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CE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 11조1300억원, 영업이익 4400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실적보다 개선됐다.

3분기 실적은 전임 사장단의 노력과 그동안의 설비투자가 이뤄낸 결과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불거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과 권오현, 윤부근, 신종균 부문장 등 노병(老兵)의 이탈은 앞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새롭게 임명한 부문장들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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