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등화 분야 21년 ‘외길’…‘자타공인’ 최고 전문가
전력계통·운영 등 각 분야 섭렵…경험·노하우 축적

“신혼여행 갈 때 비행기를 처음 탔죠. 공항이라는 곳, 비행기라는 것, 그때만해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아니었잖아요. 공항이라는 이미지에 굉장한 설렘을 안았죠.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제 인생을 맡기게 된 계기죠.”

하춘섭 인천국제공항공사 등화시설팀장은 지난 1996년 인천공항공사에 입사, 21년여를 일해 온 전기인이다. 특히 공항의 핵심시설 가운데 하나인 항공등화 분야에서 오랜 시간 일해 온 최고 전문가라는 게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의 평가다.

“처음 입사했을 때 인천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사업기획과 발주 준비 등 업무를 맡았죠. 그러다가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발령된 곳이 항공등화부였어요. 2001년 3월 개항때까지 항공등화건설업무를 맡고, 개항뒤에는 운영부서에서 항공등화 운영을 맡았죠.”

현재 운영 중인 인천국제공항 시설 뿐 아니라 최근 건설되고 있는 3단계 건설사업까지 인천국제공항 내 대부분의 항공등화 시설은 그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년여를 일하며 등화시설 관련 업무를 수행한 기간만 15년여에 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행히도 입사한 이후로 100% 전기관련 업무만 맡아왔어요. 대부분 항공등화와 관련된 부서에서 일했고 그 밖에도 전력계통팀이나 전력운영팀 등 건설부터 운영까지 항공등화나 전기와 관련된 여러 분야를 두루 겪었죠. 특히 1단계에는 막내로, 2단계때는 사업담당자로, 3단계 사업은 중간관리자로 항공등화설비는 모두 제 손을 거쳤습니다. 같은 분야로 3단계 전 과정에 관여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웃음)”

하 팀장은 그동안 전기 분야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가는 순간의 밀레니엄 행사를 꼽았다.

“1999년도 12월 31일에서 21세기를 맞이하는 1월 1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죠. 밀레니엄 행사를 위해 활주로에는 지상파 3사들이 와서 뉴스 생중계를 했어요. 그때 배경으로 활주로에 항공등화 점등을 시켜야 했죠.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추운 겨울철에 우리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이 엄청나게 고생했어요.”

1년 뒤인 2001년 인천국제공항의 개항도 평생 잊을 수 없는 일이다.

1997년 영종도로 인천공항공사 사무실이 옮겼을 때 매립토 위에서 먼지바람을 맞으며 고생했던 시간을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하 팀장은 전했다.

“우리가 직접 공사를 해서 인천공항을 개항했죠. 우리의 땀방울을 토대로 인천공항이 이제는 온 국민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상징이 됐어요. 11월이면 3단계 사업의 시공도 대부분 마무리되고, 내년 1월 쯤에는 오픈될 걸로 보입니다. 이제 3단계 사업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게 저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당장 내년 2월에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됩니다. 내년에 오픈될 3단계 시설들이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큰 역할을 담당할 거에요. 상상만 해도 뿌듯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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