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쌓아 전기원의 위상 높이고 싶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전기원들의 노고를 알아봐준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찹니다. 제가 한전의 일원이라는 사실도 다시금 깨닫게 됐고요. 오늘 수상이 앞으로 배전 분야 베테랑이 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 같습니다.”

박성균 한국전력공사 진천지사 대리는 26일 충북 한전 수안보연수원에서 열린 ‘제50회 전기원의 날’ 기념식에서 배전 부문 사장상을 수상했다.

사실 그는 이번에 세 번째 상패를 거머쥔 ‘수상계의 경력자’다. 수년 전 배전 부문 사장상을 받았고, 최근엔 자동화경진대회에 나가 본부장상까지 받았다.

하지만 그에게 이번 수상의 의미는 남다르다.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동료들을 명단에 이름을 올전문 기술자로 향하는 첫 단추를 비로소 꿴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앞서 자동화경진대회에 출전했던 것도 ‘전문성을 쌓아야 한다’는 기술인으로서의 소명의식 때문이었습니다. 전문성이란 현장에선 신뢰로, 제 자신에게는 자신감으로 돌아오는 것이니까요. 이번 수상이 고된 업무로 느슨해졌던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될 거 같습니다.”

그는 올해 기념식에 참석한 소감을 묻는 말에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전했다. 매년 열리는 기념식이지만 전기원들이 한 데 모일 때마다 그간 겪었던 설움이 떠올라서다.

“일반인 대다수는 전기원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도 모를 겁니다. 그러다보니 힘들고 고된 일을 하면서도 ‘인정받지 못 한다’는 의식이 전기원들 사이엔 뿌리 깊게 박혀있습니다. 그래서 ‘전기원의 날’은 다소 위축된 전기원들에게 다시금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게 할 동기를 부여하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한 데 모여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자연스레 끈끈한 유대감도 형성되고요.”

인터뷰 말미에 이르자, 그의 시선은 어느덧 새로운 목표를 향하고 있었다. 10년 뒤, 20년 뒤 전기원의 미래를 말하는 그의 표정엔 또 다른 열정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수상 이후의 삶이 더 중요해질 것 같습니다. 그간 뚜벅뚜벅 걸어온 발걸음이 헛되이 되지 않으려면 더욱 치열하게 ‘내일’을 고민해야죠. 남들과 차별화되는 전문성을 쌓을 겁니다. 그러다보면 오늘보다 더 큰 기쁨을 누릴 날이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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