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일 시그레 전기환경 기술위원회 한국대표
이동일 시그레 전기환경 기술위원회 한국대표

전기환경 분야의 글로벌 활동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2017 국제대전력망 전기환경 서울총회(2017 CIGRE SC C3 Meeting in Seoul)’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기환경 총회로는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 최초로 열려 한국 전력산업계에 대한 세계적인 주목이 있었다.

또한 이번 총회는 한국의 전력설비 전기환경 분야가 지금까지 민원 대응을 위한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이 분야의 가치를 높여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도록 방향전환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밀양송전선로 사업을 통해 겪었던 국가적 갈등과 아픔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고 전기환경분야 기술을 친환경 수출 품목으로 발전시켜 나아갈 수 있는 전환점이 됐다.

이번 총회 준비를 위해 필자와 구자윤 서울총회 조직위원장은 지난 5월 31일 아일랜드에서 열린 ‘CIGRE Dublin symposium 2017’에서 서울총회 행사 및 추진 현황을 소개했으며, 롭스테판 시그레 의장과 멤버들의 서울총회 참석을 이끌어 냈다.

총회는 30여개국 80여명의 대표와 300여명의 기술자가 5일 동안 기술토의와 학술대회를 진행했으며, 전력설비 환경친화기술 콜로키움 논문 공모, 국제 친환경송전철탑 디자인경진대회, 국제대전력망 전기환경 전시회 등이 이어졌다.

행사 첫날과 둘째날에는 전기환경기술위원회(C3), 가공송전기술위원회(B2)의 12개 워킹그룹 회의가 진행됐다. 워킹그룹은 시그레 기술위원회 소속 각국 대표위원들이 최신 이슈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주제를 선정, 이와 관련 평균 3년간 활동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이와 함께 26일에는 가공송전기술분야(B2) Transmission Tower Tutorial 강의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전문 강좌를 열어 기술발표 및 토의를 진행, 한전과 국내 관련 제조사에게 최신기술동향을 제공했으며, 국내 기업들의 기술향상과 세계시장 진출에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는 시간이 됐다.

셋째날인 27일에는 이번 서울총회의 메인 이벤트인 전기환경 기술 콜로키움이 열렸다. 콜로키움에서는 Ximena Vergara 미국전력연구소(EPRI) 박사가 ‘EMF 과학과 EPRI: 성공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플레너리 세션을 진행했다. 이어 아르헨티나, 벨기에, 브라질, 중국, 한국 등 전 세계 전문가들이 ELF EMF, 코로나와 송전시스템 전기환경 이슈, 기후이슈와 전력시스템 신기술 등 3개 세션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또한 아태지역에서는 최초로 국제 친환경송전철탑 디자인경진대회가 열렸으며, 우수한 작품에는 한전 사장 표창이 수여됐다.

최고상은 미국 최대 전력회사 AEP의 Meihuan Fulk 송전철탑설계팀장에게 돌아갔으며, 국내에서도 박수신 한국전력공사 과장의 ‘새빛누리’가 은상을 수상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롭 스테판 시그레 의장이 서울 총회를 위해 내한했다는 점이다. 그의 방한을 통해 전 세계 전기 전문가들이 대한민국의 전력산업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기환경 분야에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시그레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의 업무협약(MOU)이 진행된 것도 하나의 쾌거다. 시그레는 평창동계올림픽위원회와 MOU를 체결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92개 시그레 회원국가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단체로서 기술발전뿐 아니라 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확산시키는 의미 있는 기회다. 시그레 회원국가에 평창동계올림픽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행사 준비·개최 기간 중 전기 관련 기술 지원과 안전 확보에 일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제는 세계 5대 전력시험장으로 자리 매김한 고창전력시험장에 대한 기술투어가 진행됐으며, 한국의 전력기술 현주소를 알리고 국내 중전기제작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기회가 제공됐다.

더불어 다양한 부대행사에 참여하면서 세계각국에서 CNN을 통해 한반도의 전쟁위험이 없이 평화롭게 생활하는 서울 모습을 실감하는 소중한 기회도 제공해 국가적으로나 전기환경분야에 매우 부가가치가 높은 의미 있는 총회였다.

이러한 중요한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준 한국전기연구원의 이희웅 단장, 윤재영 본부장,김병걸 박사, 황정일 한전 경남본부 처장, 한전 본사의 최진성·이성학·여근택 부장, 전력연구원의 신구용·윤철희·임윤석 부장, 안희성 박사, 한전 경인건설본부 박찬형 부장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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