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성별간 다양성 존중은 지속적 기업성장 위해 반드시 필요”
‘우먼스 카운슬’ 조직 구축, 양성평등 문화 확산 주력

1990년대 IBM은 시장지배력의 한계에 부딪혀 외부인사인 루 거스트너(Lou Gerstner)를 영입했다. 그가 내세운 전략은 바로 다양성(Diversity). 다양한 고객들로부터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업자체가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은 성공을 거뒀다. 이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다양성 전략을 채택해 기업경영에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엘리베이터 업계에선 처음으로 오티스가 ‘동등성을 위한 패러다임’을 모토로 다양성 존중문화 구축에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 양성평등을 지향하는 ‘우먼스 카운슬’ 이있다. 제4대 회장인 김희성 오티스 재무담당 상무를 만나 ‘다양성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서구에서 시작된 다양성 존중문화란 인종, 세대, 성별간 차별을 금지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더 나아가 타인, 성소수자 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죠. 다양한 인종과 세대, 여성과 남성이 함께 일하는 글로벌기업에선 점차 다양성이 창조와 혁신의 필요조건이란 사실을 깨닫게 됐죠. 오티스의 모회사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도 올해 이 같은 다양성 전략을 채용해 양성평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김희성 상무는 “우리나라 기업문화에선 특히 세대와 성별간 불평등이 문제되고 있다. 아직까지 여성을 사무보조로 보는 인식이 남아있고, 동료로 인정하며 함께 일해 온 경험이 길지 않다”며 “양성평등이 실현되지 못하고 획일화된 환경에서 창조와 혁신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양성 존중은 지속적인 기업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티스 엘리베이터 코리아(사장 조익서)는 특히 성별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우먼스 카운슬’이란 조직을 만들어 양성평등 문화를 확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오티스의 전체 직원은 1549명으로 이중 105명(7%)이 여성이다.

김 상무는 “오티스 내 여성 리더십의 비율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시작한 게 우먼스 카운슬 활동”이라며 “보다 많은 여성 인재들이 오티스와 함께 성장하고, 네트워크 및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4개 분과 15명이 우먼스 카운슬 멤버로 활동하고 있고, 남자도 2명 포함돼 있다. 2013년 발족한 뒤 4기를 거치면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우먼스 카운슬의 조직력은 더욱 탄탄해지고, 결속력도 강해졌다.

김 상무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영진과 여성 인재들간의 열린 토론회를 통해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아이디어를 개진했고, 여성 인력 개발을 위한 멘토링, 워크샵, 외부초청 강의 등을 열었다”며 “또 오티스의 경영가치 중 하나인 ‘안전’을 바탕으로 여성 리더십을 지역 사회에 알리기 위해 안전벽화 그리기 봉사활동도 주최하는 등 직원들간 화합과 리더십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직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이끌어 낸 벽화그리기 활동은 올해에도 계속된다. 또 우먼스 카운슬은 리더십, 네트워킹, 커뮤니케이션, 워크 앤 라이프 등 4개 분과의 활동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김 상무는 “우먼스 카운슬은 일반적인 여사우회와는 근본적인 성격이 다르다”며 “여성의 권익 신장보다는 회사 성장에 여성이 어떻게 기여하고 같이 성장할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다양성 활동이야말로 기업의 생존 전략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남성 중심의 조직문화가 팽배합니다. 경직된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선 남성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하죠. 성별간 차별이 없고, 서로를 동등한 인격체로 본다면 다양성 기반의 창조와 혁신이 일어나고, 결국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우먼스 카운슬의 최종 목표는 이 같은 협의회가 필요하지 않는 상황이 오기를 바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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