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故) 김광석씨의 딸 서연(사망 당시 17살)양 타살 의혹을 제기한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가 6시간 가량의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6시5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청사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취재진과 만나 "경찰 측에서 대단히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며 "오늘 제출한 자료가 (김씨 아내 서해순씨의) 자백을 받아내는 과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제출한 자료에 대해선 "지금 공개한다면 서씨가 이에 대해 대비할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며 "우선 경찰에게 (자료를) 제출했고 수사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공개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 증거 없이 의혹만으로 서씨를 핵심 용의자로 몰아세웠다는 주장에 대해선 "모든 변사는 기본적으로 타살 의혹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지 않냐"며 "20년간 취재된 팩트를 근거로 서씨에게 책임있는 답을 요구했을 뿐이고 그걸로 마녀사냥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씨와 서연양의 부검소견서를 공개하겠다는 서씨의 입장에 대해선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그간 왜 소견서 공개를 마다했는지도 같이 설명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시킨 이씨를 상대로 서연양 타살 의혹을 제기한 배경과 근거 등을 확인했다.

이 기자는 자신이 연출한 영화 '김광석'에서 서연양의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그 배후로 서씨를 지목했다. 또 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연양 사망 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김씨의 친형인 광복씨는 27일 오후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해 9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은 광복씨와 이 기자 뿐만 아니라 수사에 필요한 참고인들을 잇따라 불러 서연양 사망 관련 수사기록과 부검결과, 각종 수집 자료 등을 비교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서연양은 2007년 12월23일 경기 용인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졌다. 당시 경찰의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급성 화농성 폐렴으로 몸에서는 감기약 성분 외에 다른 약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서씨가 김씨 사망 후 저작권 소송 과정에서 딸의 사망 사실을 김씨의 친가 측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서씨는 지난 2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서연이의 죽음과 관련한 이야기를 할 경황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작권 소송에서 유리한 판결을 받기 위해 딸의 사망을 감춘 것 아니냐는 지적엔 "과태료를 낼 만큼 사망 신고를 늦게 한 건 맞지만 해외를 오가느라 경황이 없어 그랬을 뿐 재판 때문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씨는 27일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연양과 김씨의 부검소견서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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