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양극소재 양산 채비…내년부터 매출 기대

에너지와공조(대표 박재동)는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이차전지 전극재료, 레독스흐름전지 등 신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ESS 보급 증가에 따라 연관 시장이 유망하다고 판단, 수년 전부터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에너지밸리 협약기업으로 참여한 것도 본격적인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최근 한전 개폐기 사업 수주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에너지와공조는 1994년 광주광역시 동구 산수동에서 냉난방 공조 전문기업으로 출발했다. 2000년대 이후부턴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LED, 전기공사업 등으로 영역 확대에 나섰다. ESS 사업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 한전이 나주로 이주한 것도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던 에너지와공조에 기회였다.

에너지와공조는 전기차, ESS 등에 필요한 리튬이차전지의 재료 중 하나인 이차전지 양극소재 양산을 준비 중이다. 예정대로라면 내년부터 양극소재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과 경쟁하며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지만 소재분야는 중소기업도 충분히 도전할만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2011년에는 전남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리튬이차전지 전극재료 기술’ 특허를 7억5000만원에 사들였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향후 사업전망을 분석한 결과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 결과 리튬인산철전지팩은 이미 양산을 시작했고 현재 발생하는 매출의 상당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리튬이온전지보다 가격이 저렴한 리튬인산철전지는 골프카트, 지게차, UPS 등에 주로 활용된다.

리튬이차전지를 대신할 수 있는 차세대 전지인 ‘레독스 흐름전지’도 에너지와공조가 공을 들이고 있는 제품이다. 레독스 흐름전지는 전지 내부에 바나듐(V2O5) 등의 물질을 넣고, 전해액을 흘려주면 이 물질이 산화·환원 등의 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생산하는 제품이다.

폭발 위험성이 거의 없어 안전하고, 용량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유지보수가 간편하다. 또 전해질을 모니터링해 충·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제어와 자동화가 가능하고, 장기간 사용이 가능해 사실상 반영구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에는 시장이 거의 없어 양산체제가 갖춰지지 않았고, 가격이 비싸다는 한계가 있지만 몇 년 후에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게 에너지와공조의 분석이다.

노희숙 에너지와공조 그린에너지연구소장<사진>은 “지난해 7월 일본의 대학에 레독스 흐름전지를 비상전원용으로 설치해 현지 학회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며 “일본을 비롯해 중국에서 레독스 흐름전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업체가 많고, 조만간 성과도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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