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밸리 입주기업 대상
지역제한 입찰 효과 ‘톡톡’

국내 대표적인 계량기 제조사인 피에스텍(PSTEC, 대표 김형민.사진)은 1948년 풍성산업을 모태로 출발, 69년의 역사를 지닌 회사다. 한전 등 관수시장을 중심으로 전력량계 사업을 해오다 수도, 가스, 열량, 온수 등 5종 계량기 전체로 품목을 확대했다.

주력사업은 스마트미터를 포함해 6종 계량기와 자동차부품 분야다. 2013년에는 전자식 계량기 10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계량기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1990년 코스닥에 상장됐고, 풍성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연평균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중견기업이다.

민수시장에선 2년 전부터 경쟁사를 따돌리고 국내 1위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등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다.

김형민 피에스텍 대표는 “원가절감에 성공하며 민수 계량기 시장에선 2~3년 전부터 경쟁사를 따돌리고 업계 1위를 지켜오고 있다”며 “지난해 아날로그 수도 및 가스 계량기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게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피에스텍은 최근 민수시장에서의 괄목할 만한 성장에 힘 입어 한전시장에서도 꾸준히 연간단가 계약을 따내며 매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 마무리된 한전 입찰에서도 전자식 전력량계 사업을 수주하며 130억원의 매출을 확보했다.

공급해야 할 물량이 늘자 기존 생산라인으론 한계가 있다고 판단, 올해 4월 김포 신공장으로 본사를 이전·확대했다. 그럼에도 몰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할 수 없어 공장 증설에 나섰다.

최적의 입지로 꼽힌 곳은 바로 한전이 주도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에너지밸리다.

피에스텍은 지난 8월 약 25억원을 투자해 전남 나주혁신산업단지에 4743㎡(1400여평) 규모의 부지를 매입하고, 전력량계 생산 공장을 지었다. 계량기 제조사로는 가장 큰 규모다. 이곳 나주공장에선 앞으로 한전용 스마트미터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전 에너지밸리 입주로 피에스텍은 향후 전력량계 연간단가 입찰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 정부정책에 따라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역제한 입찰에 참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이 제도를 활용해 물량을 수주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지난해(507억원)보다 매출액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에 이어 연이어 한전 계량기 사업을 수주했고, 민수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둔 덕분이다.

김 대표는 “공장 신축·이전으로 생산능력이 향상됐고, 향후 에너지밸리에서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되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7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발판으로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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