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한가위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황금연휴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명절 분위기를 내며 들뜬 이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임시공휴일과 개천절, 추석, 한글날, 주말이 이어져 10일에 이르는 ‘평생 다시 없을’ 긴 연휴에 기뻐하는 이들이 유독 많다.

하나 둘씩 택배로 도착하는 명절 선물에 웃음 짓는 날도 생기고 있다. 전통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는 ‘추석 특수’를 잡기위한 마케팅 활동에 한창이고, 장을 보려는 이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사회 분위기는 점차 떠들썩하게 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거리도 생긴다.

‘올해는 얼마나’란 고민이다. 물가는 연일 심상찮게 움직이는데,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결코 좋지 않다.

가까운 친지들에게 보낼 선물 하나를 결정하는데도 고민이 길어지고, 차례상에 올릴 재료 하나하나의 가격에 놀란다. 집안 어르신과 아이들에게 전달할 ‘봉투’의 두께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치 않다.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주요 추석 식재료 가격 변동 추이를 분석한 결과 양파(27.6%), 돼지고기 삼겹살(14.7%), 무(11%), 간장(10.4%), 부침가루(9.1%), 당면(8.5%) 등 16개품목 중 13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인 가족이 명절에 수요가 많은 24개 품목을 모두 구입할 경우 지난 설과 비교했을 때 백화점은 10.5%, SSM(Super Supermarket)은 4.8%, 대형마트는 4.2%, 전통시장은 3.6% 가량 비용이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주요 농축산물 공급량 확보, 소비자 직거래장터 대폭 확충, 할인판매·알뜰소비정보 제공 등 물가·민생안정 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도 협력업체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등 풍성한 한가위 만들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런 적극적인 활동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어렵다. 연중 가장 풍족하고 즐겁다고 해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고 했다. 이 말처럼 언젠가 서민들이 주머니 걱정 없이 훈훈하고 풍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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