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투자기업…에너지신산업 도약 전진기지 구축 의미

중전기기 분야 대표기업인 보성파워텍(대표 임재황.사진)은 에너지밸리 1호 투자기업이다.

보성파워텍은 지난해 4월 총 100억여원을 투입해 나주공장을 착공했으며, 지난 5월 조환익 한전 사장 등 내외 귀빈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하고 공식 운영에 들어갔다.

첫출발도 산뜻했다.

이 회사는 에너지밸리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처음 진행된 변압기 단가입찰에서 전기조합 컨소시엄에 포함돼 물량을 수주했다. 또 개폐기 입찰에서도 전력기기조합 멤버로 수주의 기쁨을 누렸다.

충주공장은 철골·철탑생산을, 나주공장은 나머지 전력기기를 생산한다는 운영취지를 충실히 수행한 셈이다.

그러나 보성파워텍이 나주공장을 설립한 배경은 따로 있다. 바로 에너지신산업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이다. 나주공장에서 배터리, 전력변환장치(PCS),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생산해 본격적인 에너지신산업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보성파워텍은 지난해 1월 LG화학과 MOU를 체결하고, 배터리 생산을 가시화하고 있다.

장완성 보성파워텍 부회장은 “제품 양산과 판매는 10~11월 초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독일 트럼사의 배터리 자동화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독일의 자동화라인은 증설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전기차, 산업용 등 다양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출시가 임박해지자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태양광 연계 ESS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배터리 수급이 여의치 않게 되자 시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6MW에 달하는 주문량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PCS사업도 호황이다.

전국 각지에 토지를 매입하고, 최근 100kW 분양에도 나선 보성파워텍은 올해 10MW급 태양광을 준공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ESS까지 연계해 분양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보성파워텍은 이미 2014년 스마트그리드사업단에서 발주한 1MWh 규모의 ESS 시범 사업에 주관 사업자로 참여한 바 있으며, 16MWh 규모의 남동발전 풍력발전과 ESS 연계사업, 24MW 경산변전소 및 48MW 김제변전소 FR용 ESS 구축, 한전본사 K-BEMS사업 등 다수의 실적을 보유한 이 분야의 최강자다.

이 여세를 몰아 가정용 ESS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게 보성파워텍의 구상이다.

가정용 ESS는 정전사고, 시간대별 요금제 등에 따라 저렴한 전기요금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 저장시스템으로, 현재 한전에서도 사택 10여곳에 대해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AMI 구축사업이 끝나는 2020년 이후에는 시간대별로 전기사용 패턴을 알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대에 충전했다가 비싼 시간대에 가정용 ESS의 전기를 사용하는 소비패턴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보성파워텍은 에너지밸리의 가장 큰 현안은 바로 인력수급이라면서 한전과 지자체, 업체 등이 머리를 맞대 인력난 해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임도수 보성파워텍 회장은 “1년 여의 공사 끝에 나주 공장이 문을 열게 됐다. 이곳 나주공장에서 4차 산업혁명을 테마로 가속화되고 있는 에너지 분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에너지밸리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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