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통합 100여일…직원간 소통.융합 최욱선 과제”

“직원들 마음까지 통합하는 게 우선 과제죠.”

서울시 지하철을 운영하는 양대 기관이었던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서울교통공사로 통합된지 100여일이 지났다. 이와 관련 이만용 서울교통공사 전기처장은 최근 양 기관에서 합쳐진 직원들의 소통과 융합을 최우선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래는 5~8호선의 전기설비를 담당하다가 1~8호선 전체를 총괄하게 됐어요. 조직 통합으로 인해 직원들도 좋은 점이 있겠지만, 아직은 어색함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전기가 전체 조직에서 선임부서라고 하잖아요. 전기부서에서부터 다른 부서의 모범이 되도록 직원들 간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야겠지요. 요즘 가장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직원들의 통합을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공부’다.

직원들과 함께 공부하는 자리를 마련해서 마음의 벽을 허물고 가까워지는 길을 찾고 있다는 것.

“전기철도기술사 공부를 직원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기술사 공부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봤더니 본사부터 사업소까지 20여명 정도가 참여하는 큰 모임이 됐죠. 이 나이에 기술사 공부를 하려니 그것도 쉽지 않네요. 그렇지만 함께 머리를 맞대다 보면 직원들도 저에 대한 신뢰를 갖고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 처장은 또 직원들과 함께 대학원까지 진학했다고 전했다.

스스로의 배움도 배움이지만, 직원들에게 처장의 열정을 보여주며 이끌어나가고 싶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직원들과 함께 한양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어요. 신입직원과도 대학원 동기가 됐지요. 직원들과 어울리기 위해 하는 겁니다. 가끔은 ‘이 나이에 내가 뭔 짓을 하는 거지’라고 되묻곤 해요.”

바쁘기도 하지만 즐거운 시간이다. 젊은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상명하달식 업무가 아닌 함께 의견을 끌어내는 조직 운영을 통해 신입 직원에게도 배울점이 있다고 이 처장은 말했다.

“눈높이를 직원들에게 맞추면 회사생활이 재밌습니다. 직원들과 대화하는 걸 즐깁니다. 요새는 오히려 직원들이 먼저 술을 마시러 가자고 할 정도지요. 이런 노력이 쌓여 조직을 탄탄하게 만들고 직원들도 안정적인 회사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는 남은 시간 동안 후배 육성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간부의 일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후배 육성이라고 합니다. 과거 우리나라 임금들이 가장 어려워했던 것도 세자 책봉이라고 하죠. 그만큼 후임이나 후배를 가르치는 일이 어렵다는 얘기죠. 저도 이제 은퇴까지 3년여의 시간이 남았는데, 그동안 후배들에게 저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게 큰 목표입니다.”

또 서울지하철의 낡은 시설물을 교체할 수 있게끔 가이드라인도 완성해놓고 싶다고 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지하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고 싶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과거 서울지하철 5~8호선의 모터카 12대를 모두 배터리 식으로 교체한 경험이 있어요. 이를 통해 직원들이 터널안에서 매연 등에 시달리지 않게 돼 업무 효율이 높아졌죠. 앞으로 낡은 서울지하철의 설비를 개량해야 하는데, 이처럼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완성해놓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투명한 지하철 운영을 가능하도록 기반을 다지는 게 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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