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전력수급계획 예비율·전력수요 재전망 발표에 희비 교차

발전사를 비롯한 사업자들이 적정예비율 상향과 수요전망 하락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부와 전력거래소는 지난 13일과 15일 각각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적정 설비예비율과 전력수요 재전망안을 발표했다.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예비율 워킹그룹은 지난 8월 11일 공개한 설비계획 초안에서 적정 설비예비율을 20~22%로 발표한 바 있지만, 13일에는 최소예비율 13%와 불확실성 대응 예비율 9%를 포함해 22%로 재산정했다.

반대로 수요전망 워킹그룹은 지난 7월 13일 공개한 수요전망 초안에서는 2030년 최대전력수요를 101.9GW로 전망했지만, 15일에는 100.5GW로 낮춰 잡았다.

발전사업자들이 적정 예비율과 수요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그 결과에 따라 신규 발전설비의 수급계획 반영여부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발전공기업들의 경우 더 이상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은 어려운 반면, 기존 설비는 계속해서 폐지해야 하는 처지여서 새로운 발전설비를 건설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다.

건설사들도 신규 건설 물량 확보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 차원에서 신규 발전소 건설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발표된 수요와 설비예비율로만 놓고 계산해보면 실제 필요한 설비용량은 2026년까지 0.4~0.5GW에 불과하다.

2030년 기준 최대전력수요는 100.5GW로 전망되고 있고, 적정설비예비율을 22%로 하면 필요한 발전설비용량은 122.1GW이다.

반면 2017년 9월 18일 현재 발전설비 용량은 114.2GW다. 여기에 내년까지 신한울 1·2호기 등 원전 2기(2.8GW)와 석탄발전소인 신보령 2호기(1GW)가 준공하고, 신규 석탄발전소인 신서천1호기(1GW), 고성하이화력 1·2호기(2.08GW), 당진에코파워1·2호기(1.6GW), 강릉안인화력 1·2호기(2.08GW), 삼척화력 1·2호기(2.1GW)가 2022년까지 건설이 예정돼 있다. 이들이 계획대로 건설되고 현재 공론화가 진행 중인 신고리 5·6호기까지 건설되면 발전설비용량은 129.66GW가 돼 필요물량을 초과하게 된다. 여기에 2030년 발전비중 20%라는 신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태양광과 풍력설비를 대량으로 건설해야 한다.

물론 2030년까지 수명이 다한 원전 11기(9.1GW)와 노후 석탄발전소 6기(2.6GW)가 폐지 예정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필요한 신규 물량은 그리 많지 않다.

발전사 한 관계자는 “발전사별로 발전소 폐지는 계획돼 있는데 신규 건설이 없어서 몇 년 후에는 인력 운영과 신규 먹거리 창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새로운 발전소 부지를 찾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정부도 폐지되는 발전소 부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대체건설을 허용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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