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기업, 미래 자동차 시장 전기차에 초점 맞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공개된 BMW i 비전 다이내믹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공개된 BMW i 비전 다이내믹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 모터쇼(IAA 2017)에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위상이 달라졌다. 콘셉트카가 주를 이뤘던 이전 모터쇼와 달리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출시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친환경차 시대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우선 디젤게이트로 자존심을 구긴 폭스바겐 그룹은 대대적인 전기차 육성 내용이 담긴 ‘로드맵 E’를 발표했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그룹 회장은 “모호한 선언이 아니라 앞으로 달성해야 하는 목표”라며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계속될텐데 그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2025년까지 그룹 브랜드 통틀어 새로운 전기차 80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2030년까지 그룹 전 브랜드를 통틀어 약 300개 차종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의 전기차 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목표치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 그룹은 E-모빌리티에 2030년까지 200억유로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기차 플랫폼 기반 차량 제작 및 공장 개선, 기반시설 교체, 그리고 배터리 기술 및 생산 등이 중심이다. 이를 위해 연간 150GWh의 리튬이온배터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모터쇼에선 크로스오버 콘셉트카 ‘I.D. 크로즈’를 공개했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적용한 I.D. 크로즈는 2020년 양산 예정이다.

벤츠는 전기차 브랜드 ‘EQ’ 최초의 콤팩트 사이즈 콘셉트카와 수소연료전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GLC F-CELL EQ 파워’를 최초로 공개했다. 콘셉트카 EQA는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한 구조를 기반으로 뛰어난 장거리 주행 능력(최대 400km)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이 장점이다. 두 개의 전기모터는 최고 출력 200kW(270마력), 최대 토크 500Nm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BMW 그룹은 이번 모터쇼에서 BMW i 비전 다이내믹스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BMW i 비전 다이내믹스는 BMW 그룹의 새로운 비전 콘셉트카다. 1회 충전으로 최대 600km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속도는 시속 200km,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4초다.

또 전기차 i3를 업그레이드한 ‘뉴 i3’도 공개했다. 뉴 i3는 배터리 용량을 높여 1회 충전으로 약 300km를 달릴 수 있다.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는 이번 모터쇼에서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전기차용 배터리를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다기능 배터리 팩이다. 책꽂이에 책을 꽂듯이 원하는 용량만큼 모듈 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선 전기차마다 배터리 디자인을 다르게 할 필요가 없다는 게 매력이다. 하나의 배터리팩으로 주행거리가 다양한 차량을 출시할 수 있다.

로하이트 셀(Low Height cell)은 기존 셀 대비 높이를 최대 20% 이상 줄여 차량 내부 배터리 적재 높이를 낮출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존 원형 배터리보다 용량을 50% 늘린 ‘21700’ 셀과 모듈도 선보였다. 21700 배터리는 지름 21mm, 높이 70mm의 규격으로 용량, 수명, 출력을 극대화해 원가 경쟁력을 높였다. 21700 배터리는 전기차, ESS, 전동공구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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