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감・보람 갖고 이웃사랑 실천 중”
무료급식・주거환경 개선, 기부 등 사회적 약자 위한 정기적 봉사활동

매월 셋째주 화요일만 되면 LS전선 구미공장은 눈에 띄게 부산스럽게 변한다.

제각각 스타일에 따라 갖춰 입는 직원들의 업무용 복장은 한층 편한 옷과 연두색 조끼로 바뀐다. 평소와 달리 유난히 많은 음식을 만들어 차량에 싣는다. 공장 구내에서 맡은 바에 따라 일에 열중해야 할 이들은 회사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한다.

LS전선의 자원봉사 동호회 ‘구미 참사랑회’가 지역 복지시설에 식사를 제공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구미 참사랑회는 매달 한번씩 황산동 복지회관을 찾아, 250명분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한다. 미리 조리한 음식을 가져가고, 마지막 뒤처리까지 깔끔하게 처리한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구미 참사랑회는 LS전선의 구미·인동사업장 임직원 600여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 동호회로 1990년대 초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참사랑회원들은 바쁜 업무 속에서도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독거노인과 장애·결식아동 등 지역사회 불우한 이웃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참사랑회 활동은 무료 급식 외에도 주거환경 개선, 생일잔치, 체육대회, 무료급식, 미용 봉사 등 다양하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기금은 임직원들의 급여에서 1000원 미만의 우수리를 사회공헌기금으로 모금해 마련한다. 여기에 회사가 동일 금액을 기부해 조성한 기금을 독거 노인, 장애인 가정, 조손 가정 등에 지원하는 것이다.

참사랑회 활동을 동호회 발족 초기부터 이어오고 있는 김해도 LS전선 사원은 “봉사활동에 관심 있지만, 실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 이들이 많았다. 때문에 참사랑회가 생기기 전에는 팀이나 조 단위로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활동했다”며 “그러다 인원이 많아지고 회사 차원의 지원이 생기니 자연스럽게 하나의 모임으로 모이게 됐고, 참사랑회가 발족했다”고 말했다.

나뉘어 있던 봉사자들이 하나의 조직으로 모이다 보니 보다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졌다.

지역 아동센터와 알콜센터에 매달 일정액의 기부금을 보내고 있으며, 보건소와 연계해 어려운 가정을 주기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매달 고아원에 생일선물이나 간식, 옷, 신발 등을 보내주기도 한다. 양로원에도 주기적으로 찾아가 기부금과 명절선물 등을 전달한다.

겨울을 맞으면 김장 김치를 담가 나누고, 연탄 등의 연료를 지원한다. 복지시설 건물이나 이웃의 집이 낡는 등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문제가 생기면, 직접 찾아가 수리해주기도 한다.

김 사원은 “정부나 기관에서 소외계층을 돕기에는 시간도 돈도 인력도 부족하다. 우리 같은 이들이 한손 거들지 않으면 도움이 필요한 데도 받지 못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을 것”이라며 “때문에 사명감과 보람을 갖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보다 많은 이들이 동참해준다면,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이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LS전선은 참사랑회 외에도 사내 여러 봉사활동 동호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에너지와 정보의 소외가 없는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선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비전으로 내걸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일환으로 봉사활동을 적극 권장하는 것이다.

구미, 인동을 중심으로 한 참사랑회 외에도 동해사업장에는 임직원 200여명이 모인 ‘정나눔회’가 있고, 안양 본사와 해외 사업장인 베트남 하이퐁의 LS비나케이블에서도 정기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말에는 본사에서 바자회를 열고 임직원들이 기부한 전자기기와 운동용품, 의류 등 총 400여 점의 물품을 판매한 수익금에 매칭그랜트를 더해 1000만원 상당의 방한복을 구입, 안양 지역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베트남에서도 농촌지역 학교와 맹인학교, 저소득층 가정에 PC와 쌀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LS 베트남 바둑대회’를 후원해 바둑 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LS전선 직원들은 LS그룹의 대학생 해외봉사단 활동에도 직접 참여, 학생들과 함께 인도,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해외 각지에서 매년 2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사원은 “35년동안 LS전선에서 일하면서 가장 보람차게 생각한 일이 참사랑회에 참여해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앞으로도 보다 많은 소외된 이들을 찾아 도움을 주고 싶다”며 “정년이 멀지 않았는데, 퇴직 이후에도 내가 가진 기술을 활용해 사랑을 나눌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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