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타격에 스트레스는 풀고 유대는 쌓이고"

‘딱’ 시원한 타격음이 들리고 팀원들은 환호한다. 홈런을 쳐낸 타자는 크고 화려한 세레모니로 한껏 기분을 낸다.

한국에너지공단 스크린야구 동호회 모임에서는 이처럼 야구장에 온 것 같은 뜨거운 열기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에너지공단 스크린야구 동호회는 올해 처음 만들어진 신생 동호회다. 평소 야구를 좋아하고, 스크린야구가 등장했을 때 ‘한번 해볼까’하며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동호회장을 맡고 있는 이영섭 에너지공단 차장은 “사내 동호회는 이름만 있고 활동을 안하는 곳이 많은데, 스크린야구 동호회는 그런 일은 없다”며 “실제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활동하다보니 회원들의 열정은 오래된 동호회 못지 않다”고 전했다.

최근 변덕스러운 날씨가 많아지면서 야외 스포츠 동호회 는 활동에 지장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스크린야구 동호회는 그럴 일이 없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하며 스트레스도 날리고, 팀원간 유대관계도 증진할 수 있다.

주말에 적어도 3~4시간은 시간을 내야 하는 사회인 야구 활동과 달리 스크린야구는 평일 저녁에도 1~2시간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주말에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장점이다.

“야구를 직접 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은데, 가족과 함께 하다보니 주말 시간을 빼서 동호회 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하지만 스크린야구는 평일에 퇴근하고 저녁 먹기 전에 간단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죠. 야구를 즐기고 싶다는 갈증을 풀 수 있는 점도 좋구요.”

이 차장은 “시간이나 날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사람 수도 꼭 18명이 모여야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회사에서 바쁜 시기를 피해 ‘번개모임’을 갖기도 용이하다”며 “2~3명씩만 팀을 이뤄도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끔은 ‘게스트’ 초청을 하기도 하는데, 한번 참여해 본 뒤 스크린야구의 매력에 푹 빠지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야구를 즐기는 환경도 쾌적하다. 땡볕 아래서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시원한 곳에서 재밌게 경기할 수 있다.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환호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실내스포츠기도 하다. 자신의 실력에 맞게 난이도 조절을 할 수도 있다. 구속이나 구질 등이 다양해 재미를 더한다.

이 차장은 “크게 헛스윙을 할 때도, 장타를 날릴 때도 모두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라며 “컨디션에 따라 공이 잘 보일 때도 있고, 잘 안맞는 날도 있지만 부담없이 한 게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동호회원인 김효준 에너지공단 과장은 “스크린야구 동호회는 별다른 준비가 필요하지 않아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며 “번개모임을 할 때는 동호회원이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고, 연령대도 다양해서 그때그때 새로운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직접 해 본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잠재수요가 높아 동호회 참여인원도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팀 스포츠인만큼 같은 팀이 된 동료직원과 유대관계가 돈독해지는 것도 부수적인 효과다. 서로 독려하고 북돋아주기도 하며 승리를 위해 파이팅을 외친다.

평소 교류가 적어 서먹서먹하던 타 부서 직원들과 한 팀을 이뤄 응원하고, 환호하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보이지 않던 관계의 벽은 허물어진다.

김 과장은 “타 부서 팀장님과 같은 팀이 돼 경기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 “업무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전달받기도 하고, 평소 생각했던 이미지와 다른 부분도 많이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에너지공단 스크린야구 동호회는 향후 실력을 쌓아 유관기관과 교류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 차장은 “부담없이 다른 기관과 한 경기를 펼치고, 회식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며 “손쉽게, 하지만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할 수 있어 재미가 남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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