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진심으로 원할때 진정한 즐거움 느낄수 있어”
자신의 체력・건강상태 맞춰 자발적으로 진행
선후배들과 격의 없는 ‘소통’ 가장 큰 장점

“등산을 사랑한다면 네팔로 떠나라. 하지만 등산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한국을 찾아라.”

이 말은 한 외국인이 각국을 돌아다니며 느낀 점을 여행 사이트에 작성했고, 그 중 일부를 발췌해온 것이다. 게시물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고 전국의 산을 누비는 모습과 함께 게재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등산 사랑은 유별나다고 할 정도다. 남녀노소,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산을 찾는다. 울창한 숲을 지나 정상에 오르면 일상에 지쳐있던 마음이 정화되고, 스스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1970년대 KTL의 전신인 한국정밀기기센터 당시 결성된 KTL 산악회(회장 조연행)는 답답한 일상을 잊고 직원들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KTL산악회의 역사는 무려 40여년 전인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주말마다 등산을 즐기던 직원을 중심으로 산악회가 결성됐고, 현재 약 8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는 KTL 최대 동호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TL 산악회는 연초 1~2월 시산제와 봄·가을 전기산행 등 매년 3번의 정기산행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5월 산업부 등산대회, 겨울 눈꽃산행, 여름철 야간 산행과 2년 마다 한 번씩 진행하는 해외 산행 등을 합치면 횟수는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KTL 산악회는 자발적으로 등산에 참여하고 싶은 회원들을 위주로 산행을 진행하고 있다.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힐링을 위해 기획된 행사가 부담으로 느껴지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조연행 산악회장은 진심으로 등산을 원해야 비로소 산행의 즐거움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 진심으로 오르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때 시작해야합니다. 그래야만 산의 경치를 보는 시야가 생기고 진정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자신에 맞는 산행을 해야 부상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KTL 산악회는 자신의 스케줄에 맞춰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산행을 할 때는 다같이 산을 즐기는 마음으로 올라갑니다.”

KTL 산악회 구성원들은 동호회 활동의 장점을 ‘소통’으로 꼽았다.

등산은 자신의 체력과 건강상태에 맞춰 산행을 결정할 수 있고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할 수 있다. 이러다보니 업무 상 대화할 수 없었던 선후배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하며 수평적 교류를 실현시켜주는 장이 된다는 것이다.

또 KTL은 업무 특성상 협업이 적기 때문에 산악회 같은 동호회 활동이 아니면 한번도 이야기를 섞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설명했다.

전용우 총무는 “각 분야별로 업무가 다르기 때문에 동호회 활동이 아니고서는 얼굴을 대면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산행을 통해 부서마다 겪는 고충을 이해하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도 더 늘어나 뿌듯하다”고 말했다.

KTL 산악회는 등산을 즐기는 가운데서도 항상 도전하겠다는 열정을 유지하고 있다. 평상시 꾸준한 체력관리를 통해 산을 즐기고, 기회가 될 때마다 해외 고(高)산을 올라 성취감도 느끼겠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조 회장은 “앞으로도 직원이 즐겁고 참여할수록 화합이 되는 산악회 정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산악회가 되도록 만들어 나갈 계획이니 많은 직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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